[신간]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등 5권
[신간]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2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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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하루하루 의욕이 사라져가는 생활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의 많은 면을 지우고, 새로운 태도를 갖고, 천천히 나를 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상상출판·1만4,000원)’는 쇼퍼홀릭으로 살며 구멍 난 통장으로 고생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물욕을 줄이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며 최대한 물건을 적게 두고 살고 있는 신미경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방향에 따라 생활 구석구석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취향을 풀어놓는다. 식사와 건강, 물건을 소유하는 방식, 일과 직업관, 인간관계, 배움과 삶의 태도까지 오랜 시간 느리게 다듬고 매만진 담백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배심원단 

 개성 넘치는 캐릭터, 치밀한 복선과 반전, 깨알 같은 디테일과 촘촘한 논리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법정 스릴러의 거장 마이클 코넬리의 신작 ‘배심원단(RHK·1만6,000원)’이 나왔다. LA에서 돈 밝히는 속물이자 악당 전문 변호사로 활약하는 미키 할러의 다섯 번째 이야기가 이번 책에서 펼쳐진다. 주인공은 함께 일하던 콜걸을 살해한 혐의가 있는 디지털 포주의 의뢰를 받는다. 살해당한 피해자가 생전에 미키를 강력히 추천했다는 것. 알고 보니 피해자는 몇 년 전까지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를 찾아왔던 단골 의뢰인이었다. 살아 있는 의뢰인 포주와 죽은 의뢰인 콜걸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그의 절묘한 변론이 시작된다. 
 

 ▲그림을 그리는 일

 불확실한 삶 속에서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는 만화 ‘그림을 그리는 일(창비·1만6,000원)’이 출간됐다. 만화 속 성민의 삶은 가까운 친구나 이웃의 이야기로 느껴질 만큼 생생하다. 그림책 작가로서 첫 작품을 준비 중인 성민은 출간작업 과정에서 출판사와 갈등을 겪는다. 좋아하는 일과 해야하는 일의 괴리, 좋아하는 일을 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좌절과 압박,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선택한 삶의 행로에 대한 불안과 회의 속에서 우리의 모습이 비추어진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단순히 붓이나 펜을 들고서 캔버스에 무언가를 그려내는 것 이상을 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진로 진학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과 경쟁해야하는 우리 아이들. 지금 10~2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이런 세상에서 우리 아이가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이다.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진로 진학(라온북·1만6,000원)’에서 저자는 내 자녀를 위한 커리어 포트폴리오의 정석을 제안한다. 각 단원마다 아이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동기유형, 다중지능 검사, 기질, 낙관성, 경쟁력, 세계시민 역량 체크리스트부터 일반고인지 특목고인지를 알 수 있는 체크리스트까지 다양한 검사 목록을 실어 자녀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진로 진학을 코치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을 위한 제주 4·3 

 ‘청소년을 위한 제주 4·3(한겨례출판·1만2,000원)’은 큰 역사 속에서 제주 4·3을 볼 수 있게 해방에서 분단까지와 제주 역사 코너를 본문과 함께 담았다. 10가지 작은 주제로 기획된 해방에서 분단까지만 모아 보아도 우리 현대사에서 제주4·3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제주 역사 코너는 해녀 항쟁, 민란과 장두 등 그동안 너무 몰랐던 제주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관광지로만 찾았던 제주와 낯선 사투리를 쓰는 제주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지 역사적 사실의 재구성과 함께 제주 4·3의 특별하고도 비장한 슬픔이 책에 담겨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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