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투표를 잊은 국민에게 내일은 없다
계급투표를 잊은 국민에게 내일은 없다
  • 신상호
  • 승인 2020.03.2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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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로 연일 사망자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주가는 끝을 모르고 폭락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접촉 자체를 기피하다 보니 영업을 할 수 없는 소상인들은 삶의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재난의 쓰나미는 늘 어려운 사람들을 주 타겟으로 삼고 그들부터 잠식한다. 그런데 이런 엄중한 미증유의 상황에서 국민들의 불안 심리와 공포감을 자극하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있다. 그래서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어떤 이를 국민의 대표로 선출하는 게 합당한지에 대해 고심해 보는 시간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이번에 집단 감염된 콜센터처럼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다. 소득이 적다보니 퇴근 후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배달 일을 또 해야 한다. 쉴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몸은 피곤하고 자연히 면역력은 떨어지니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회복도 힘들어진다. 건강이 무너지고 삶이 피폐해지는 것이다. 상위 1%가 전체 부동산의 55%를 소유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아사로 생을 마감하는 이가 존재하는 극단적인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은 계속 지키고 있다.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이고 인구가 5천만명이 넘는 나라)에 가입할 수 있는 국가는 전 세계에 7개국이 있는데 대한민국이 그 중 하나이다. 이런 강국인 나라에서 위와 같은 암울한 현실은 정권이 교체되어도 왜 바뀌지 않는 것일까.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현실에서 부딪치는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스러운 문제들에 대해서 국회는 치열하게 논쟁하지 않는다. 시급한 사회적 문제들이 정치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보니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이 나라의 경제적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어떻게 조세정의를 실현할 것인가, 부실한 사회안전망을 어떻게 해야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게 국회가 해야할 일이다. 국회가 이런 책무를 등한시하다 보니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 정글사회가 된것이다. 부조리한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곧 자신들의 지배구조에 균열을 가져오고 기득권을 누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나라 권력의 원천인 국민이 그들을 나서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삶의 위치에서 후보와 정당을 바라보자. 어느 정당의 어떤 후보가 나의 괴로움을 해결해주고 나의 이익에 관심을 가져줄까. 계급 투표를 하지 못한채 습관에 몸을 맡기고 전처럼 투표를 하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 냉소, 체념, 좌절이 아닌 오늘과 다를 수 있는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져볼 수 있도록 신중하게 판단하고 나서 투표하자. 나의 한 표가 오늘을 바꾸고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결정짓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음을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신상호 <순창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 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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