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개학 대비 마스크 확보될까…업체 필터 확보 난항 ‘발동동’
전북 개학 대비 마스크 확보될까…업체 필터 확보 난항 ‘발동동’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3.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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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이 도내 유·초·중·고에 보건용 마스크를 비축하기로 한 데 이어 개학 이후 학생 개개인에게 마스크를 지급키로 했다. 하지만 도내 마스크 생산업체에서는 시험기관 인증을 받은 필터 확보가 어려워 실제 도내 학생들이 검증받은 마스크 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교육부는 최근 각 시도교육청에 개학 후 확진·유증상자 발생 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 필요량을 비축하도록 했다.

전북도교육청도 이에 따라 22만여명 학생 대상 보건용 마스크 40만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초 1·2에 대해서는 소형 마스크 1인 2매, 초 3-6, 중·고교생은 중·대형 마스크 1인 1매 지급되는 분량이다. 이는 확진·유증상자 발생 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비축해놓는 차원이다.

도교육청은 이외에도 개학 이후 학생 개개인에게 면 마스크와 필터 교체용 마스크를 제공키로 24일 결정했다. 1인당 면 마스크 4매, 필터 교체용 2매(필터 8개)씩 약 133만여개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도내 마스크 업체가 10여 곳에 불과하고, 일부 일부 업체들은 KF인증을 받은 필터 확보가 어려워 생산이 중단됐다는 점이다.

전주 한 마스크 업체는 “KF94 마스크 필터 원단인 ‘멜트브라운’ 가격이 1kg당 1만2천 원이었던 게 8만원까지 가격이 오르더니 이제는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인근 다른 마스크 제조업체도 필터를 못 구해 생산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단가를 최대한 낮춰 생산하고 싶어도 가장 중요한 필터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제작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익산의 또 다른 업체의 경우 일본에서 생산하는 고성능 필터를 확보하면서 다음 달부터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에서 요구하는 물량을 생산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촉박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필터만 도착하면 하루에 1만장~1만5천장 정도 생산이 가능하지만, 130여만장을 생산하긴 인력도 부족하고 시간적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개학 이전에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마스크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전체 학생들에게 제공할만한 물량의 마스크 생산이 도내에선 어려워 보이나 아직 개학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마스크 구매 업체를 도내로 한정하지 않고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공개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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