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 ‘사회적 거리두기’ 앞장서야
종교시설 ‘사회적 거리두기’ 앞장서야
  • .
  • 승인 2020.03.24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위험이 큰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에 대해 운영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권고 명령이나 집단시설에 대해서는 2주간 만이라도 운영을 잠정 중단하란 주문이다. 정부의 고강도 방역지침에 따라 전 사회가 거리두기 실천에 나서고 있다. 공무원들이 불필요한 사적 모임은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퇴근 후 바로 집에 가도록 하는 등 공공부문부터 실천하고 있다. 영화관이나 열차 등도 한자리 건너뛰어 자리를 배치하는 등 민간기업과 식당, 학원, 교습소 등 대중시설도 1~2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첫날인 22일, 전북지역 교회의 상당수가 주일예배 자제 호소에도 예배를 강행해 종교계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북 교회 전체 3,090곳 가운데 예배를 진행한 교회는 1,841곳으로 절반 이상인 59.5%가 문을 열었다. 성인 기준 신도 300명 이상의 주요 교회 100곳 중에서 68곳이 예배를 중단해 대형교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일정 부분 참여했으나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수도권 등지에서는 정부의 권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1,000명 이상의 신도들이 모여 예배를 강행한 곳도 있었다. 일부 교회에서는 교인들과 주민들 간 실랑이도 벌어지고 현장 점검을 나온 공무원, 경찰과도 마찰을 빚었다. 전북지역은 비교적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예배가 진행됐으나 엄격한 방역수칙을 지키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2주간만이라도 현장예배를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신규 확진자수가 줄어드는 등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종교시설 등지에서 집단으로 환자 발생이 지속하고 있다. 한 사람의 방심이 우리 이웃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국민이 모두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종교계보다 어려운 이웃이 많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선량한 시민들과 함께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