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힘내세요!
모두들 힘내세요!
  • 박종완
  • 승인 2020.03.24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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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년 이맘때면 지역마다 각양각색의 특산물 잔치와 봄맞이 축제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덩달아 신이 난 상춘객들은 이곳저곳으로 전국방방곡곡을 누볐을 터이나 코로나19 사태가 우리네 일상과 풍경을 완전히 바꿔 버렸다.

 산과 들에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겨우내 움츠렸던 온갖 생명체들도 봄기운을 머금고 한껏 기지개를 펼쳐야 할 이 청량한 봄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말미암아 하늘길이 막히고 나라경제가 마비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도심이 썰렁해진 지 오래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들겠지만 누구보다 사태해결을 위해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질병관리본부와 유관기관의 관련 공무원분들, 그리고 앞장서 개인병원 문을 닫고 대구로 달려간 수많은 의료진과 자원 봉사자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오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민족은 수많은 위기와 마주해왔지만 온 국민이 합심하여 위기를 이겨냈을 뿐만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지금까지 발전해 왔듯이 이번 코로나사태 역시 반드시 모범적으로 조기에 진화하고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3~4대가 한 지붕 아래 같이 살면서 서로 부대끼는 과정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존경하는 방법을 몸으로 배우며 자라왔다.

 조부모를 비롯한 어른들께서는 갓 며느리를 보자마자 대를 이을 손자들을 재촉하셨고 떡두꺼비 같은 손자들을 안겨 드리노라면 뛸 듯이 기뻐하며 오냐오냐 모든 응석을 받아주셨기에, 부모입장에서는 뭐라 말도 못하고 자녀가 버릇없이 크지는 않을까 마음을 졸이기도 했었다.

 갓난아이가 뒤집기를 시작으로 한발 두발 첫걸음마를 떼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그지없이 놀랍고 경이로운 경험이었으며, 우리 모두는 유년시절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으로 넘어지고 자빠지고 꼬꾸라지기를 수없이 반복 끝에 비로소 곧바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걸음마를 배우는 갓난아이가 넘어졌다고 하여 결코 누구도 아이를 탓하거나 질책하지 않는다. 만일 넘어지고 꼬꾸라진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지 않거나 사랑과 용기를 복 돋아주지 않고 넘어진 아이를 비난하고 질책했었더라면, 결코 그 아이는 올바르게 자라거나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의 생물학자이자 의학자인 오스왈드 에이버리(Oswald Avery)는 수년간 실험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여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본 주변 사람들의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전혀 지치지 않습니다. 넘어질 때마다 뭔가를 주워서 일어나거든요.”라고 답을 했다는데, 훗날 “넘어지면 무언가를 주워라.”는 명언으로 많은 사람에게 회자하며 감명을 주고 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우리는 사는 동안 수많은 실수를 한다. 자꾸만 반복되는 실수로 힘들어질 때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를 줍는다.”는 마음으로 절대 주눅들지 않았으면 싶다.

 요즘은 SNS 발달로 인해 수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특히나 연예인이나 공인들의 작은 실수에는 수많은 악성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대수롭지 않은 댓글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깊은 상처를 남기고 심지어는 삶을 포기하게 하기도 한다. 누군가가 개울가에 장난으로 던진 조약돌이 개구리에게는 생사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평상시의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인생에서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실수할까봐 끊임없이 두려워하는 것이다.”라는 글귀를 교훈 삼아, 필자는 어떤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절대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려 노력해 왔으며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처럼 실수를 통해 인생을 배워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무너져 너나 할 것 없이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이웃의 작은 실수를 들춰내 비난하기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다 괜찮아질 거예요. 모두들 힘내세요!”라는 희망찬 인사와 함께 한쪽 어깨를 살포시 내밀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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