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공인중개사 갈수록 힘들어
전북 공인중개사 갈수록 힘들어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3.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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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주택 매매 5년 새 19.8% 감소...같은 기간 중개업소는 약 17% 늘어

 전북지역의 주택 매매 감소 등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부동산 거래를 지원하는 공인중개업소는 해마다 늘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2만6856건으로 전년(2만7095건)대비 0.8% 감소했다. 지난 2016년 3만3525건과 비교하면 약 5년 만에 19.8% 감소했다.

 순수 토지거래량도 지난 2017년 8만5510필지에서 2018년 8만2967필지, 지난해 7만9101필지로 필지 수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크게 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부지부에 따르면 올해 전북지역에 등록된 부동산 중개업소는 3030곳으로, 지난해 2990곳 대비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 2016년 2602명과 비교하면 약 5년만에 16.4% 늘어난 셈이다.

 공인중개사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응시 나이·학력 제한이 없어 100세에도 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의 과당 경쟁 조짐으로 인해 공인중개사의 수익 창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전주시 효자동 A공인중개업소의 이달 1~22일까지 계약 건수는 원룸형 주택의 월세 계약 단 3건에 불과했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소규모 중개업체들은 한 달에 많아야 매매 1~2건이 전부여서 당연히 개업이 많으면 그만큼 일감은 떨어진다”면서 “이런 한계상황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결국 부동산 중개업 과잉시대에 치열한 출혈 경쟁이 중개업 몰락을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중개업소가 한 집 건너 한 곳씩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중개업소가 등록제로 돼 있어 무한 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이 와중에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로 거래가 줄고 가격마저 떨어지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중개업소의 서비스 질 저하 및 전문성 저하를 가져오고 있어 중개업에 대한 대책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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