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표현으로 신문맹 우려 “세대간 격차 커”
외국어 표현으로 신문맹 우려 “세대간 격차 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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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QR code), 팝업창(pop-up), 루저(loser), 리스펙트(respect), 스트리밍(streaming)…

 QR코드(QR code), 팝업창(pop-up) 등 일상 속에서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외국어 표현에서 조차 세대 간 이해도 격차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3일까지 서울, 경기 등 16개 지역 14~79세 국민 1만1,07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10~60대) 및 개별 면접(70대) 방식으로, 정부 보도자료 및 언론 기사 등에 사용된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외국어 표현 3,500개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해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전체 평균은 61.8점이었다. 60대 이하는 66.9점이었으나 70세 이상은 28.4점으로 격차가 컸다.

또한 3,500개의 외국어 표현 중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30.8%(108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70세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6.9%(242개)뿐이었다.

세대 간 이해도 격차가 많이 나는 주요 외국어 표현으로는 정보통신 관련 단에에서 두드러졌다.

 QR코드(QR code), 팝업창(pop-up), 키워드(keyword), 모바일앱(mobile app), 패스워드(password) 등 346개 표현은 60대 이하가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한 비율과 70세 이상이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한 비율이 단어마다 50% 넘게 차이가 났다.

 루저(loser), 리워드(reward), 스트리밍(streaming), 리스펙트(respect), 스킬(skill), 메디컬(medical), 스리디(3D) 등 1,245개 표현에 대해서는 70세 이상 응답자의 10% 이하만이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해 외국어로 인한 신문맹이 우려될 정도라는 분석이다.

문체부 등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일반 국민의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한 정부와 언론의 쉬운 우리말 사용 노력이 절실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코호트(cohort) 격리,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등 어려운 외국어가 계속해서 쓰인다면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고령층이 지속적으로 정보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많이 들어와 신문맹률이 높아지고 소통이 어려워지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보급(publang.korean.go.kr)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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