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人情) 많은 민족
인정(人情) 많은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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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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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전통사회에서 촌락마다 요즘의 법이라 할 향약(鄕約)이란 덕목이 있었다

 ▼이웃집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면 너나 할것없이 볏짚 한단이라도 들고가고 천재지변 등으로 재난을 당하면 사찰에서는 항하정표(恒河情表)라는 표찰을 붙여놓고 성금을 모았다.

 ▼우리 선조들은 논 한다랭이 없이 가난한 사람이 더 많았어도 아이를 낳고 싶은대로 낳아 늘어가는 식구(食口)에도 불안보다 낙천적으로 살았던 것은 많이 가졌거나 적게 가졌다는 차원을 떠나 사람과 사람사이를 중시하는 선비정신의 인정문화가 성숙 돼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구한말 일제의 강점에 미주로 간 이민자들은 하루 12시간의 노동의 혹사 댓가를 모아 상해임시정부의 독립공채를 구매하는 애국정신을 보였다.

 ▼일본에서 억지로 빌린 돈을 갚자며 전국에서 벌인 국채보상운동,1997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 등 국민 개개인의 어려움은 물론 국가위기에 남녀노소. 빈부 가릴것 없이 정표(情表)를 보이는 것은 유구한 인정문화 dna 때문이다. 이번 코토라19 사태를 극복해가는 한국에 대해 많은 나라들이 찬사와 함께 대응법을 알려달라는 요구가 적지않다고 한다. 꾸준히 이어지는 성금 행렬은 말 할 것도 없다.

 ▼세계 각 나라 마다 벌어지는 생필품 사재기도 없는 나라. 외출도 허가증을 발급하는 등 강제수단을 펴기도 하지만 강제하지 않으면서 방역효과를 내고있는 한국을 격찬하는 외신이 적지않다.19세기 우리나라에서 순교한 선교사들이 교황청에 보낸 보고서를 보면"조선사람들은 힘으로 뭉치면 약하지만 정(情)으로 뭉치면 로마병사 보다 강하다"라고 적었다. 情의 결속이 코로나를 조기에 극복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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