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지역 서점 조례안 분명 있는데... 서점들 “실질적 도움은 없어”
전라북도 지역 서점 조례안 분명 있는데... 서점들 “실질적 도움은 없어”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3.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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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구도심 서점 카프카에서 한 손님이 책을 고르고 있다 / 전북도민일보 DB

전북지역 서점을 위해 만들어진 ‘지역서점 조례안’이 타 시도가 발의한 조례안과 대비해 부족한 점이 드러났다. 또한 조례안이 동네 서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시행된 ‘전북도 지역 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하 도지역서점조례안)’이 통과된 된 지 약 2년 8개월이 지났다.

전북도 지역서점 조례안에서는 지역 서점 활성화 방안으로 ‘필요한 시책 적극 발굴’, ‘지역서점 우선 구매 정책 시행 및 필요 예산 지원’, ‘서점 활성화를 위한 인문학, 포럼 등 사업 추진’, ‘도교육청, 지역서점 관련 기관·단체 협력체계 구축’, ‘지역서점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을 담고 있다.

언뜻 보면 충분할 것 같은 내용이지만 타 지역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서울시에서 2016년 첫 지역 서점 활성화 조례안이 제정된 이후로 타 지역의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안들을 보면 ‘창업·마케팅·특성화서점’ 등을 고루 담아 지역 서점이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담았다. 반면 전북은 ‘정책 및 도서 구입’, ‘지역 문화공간 사업’등 기본적인 지원 방안만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에서 발의한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안은 ’지역서점 경영컨설팅 지원, 창업 상담, 창업자금 융자, 마케팅 지원사업‘등이 도드라진다.

울산시에서 발의한 ‘울산시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 역시 지역서점인증제에 대해 명확히 ‘지역에 주소와 방문매장, 불특정 다수인에게 도서 전시 및 판매’를 규정하고 인문도서·고서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특성화서점 활성화 시책, 도서관에 ‘책값 돌려주기 사업’등을 진행했다.

충청남도 역시 동네서점의 경쟁력 강화와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창업상담, 컨설팅, 교육, 창업자금 융자 및 자금, 인력, 기술, 판로 입지 등 경영컨설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함께 담은 조례안을 발표했다.

또한 조례안의 부족한 점 뿐만 아니라 체감도 역시 달랐다. 도내 동네 서점 및 지역서점에 대해 조례안 존재와 실질적 도움을 받았는 데에 묻자 대부분 ‘처음 들었다’라고 밝혔다.

전주시 구도심에서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A씨는 “조례안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납품은 커녕 지난 2년동안 지역 문화 공간사업에서도 혜택 받은 점이 없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주시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B씨 역시 “2017년에 조례안을 제정했다면 벌써 3년이 되어간다는 건데 도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 제대로 시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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