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일주일째’ 뚝 떨어진 학습력…비대면 수업 정착 숙제
‘개강 일주일째’ 뚝 떨어진 학습력…비대면 수업 정착 숙제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3.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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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짜리 강의를 3시간 걸쳐 들었습니다. 주변 동기들도 불만이 매우 큽니다.”

전북지역 대학들의 개강이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비대면 수업이 정착하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혼란 속이다. 서버다운 등 문제로 아직까지 강의를 단 한 건도 듣지 못한 학생이 있는 등 학생들의 학습력만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도내 대학가는 비대면 수업을 1주 내지 2주까지 연장키로 해 온라인 수업 시스템 안정화가 시급한 숙제로 떠올랐다.

도내 대부분 대학들이 지난 16일 개학 후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으나 다수 학생들이 동시 접속하면서 서버 폭주로 영상 시청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전북대 한 재학생은 “하루, 이틀이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일주일 동안 강의 1개도 제대로 못 들었다”며 “대학에 문의해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버퍼링이 너무 심해 일주일 동안 강의 하나도 못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비대면 수업일지라도 대학에서 예측해 온라인 수업 환경을 구축해 놓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영상을 다운받아서 시청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있고, ‘줌(ZOOM)’,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강의 방법을 안내했다”며 “온라인 수업이 익숙하지 않은 교수님들을 위해 앞서 조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도내 대학들은 비대면 수업을 연장하는 분위기다. 전북대·전주대는 비대면 수업을 1주 더 연장하기로 했고 원광대도 온라인 수업을 2주 더 지속할지 검토 중이다.

우석대는 개학을 4주 연기한 데 이어 2주간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키로 해 다음 달 13일쯤에야 등교한다.

아직 온라인 영상 강의가 이뤄지지 않은 대학들은 서버다운 등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전주대 측은 “ 순차·순번부여시스템을 도입해 동시접속 시 5천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했다”고 밝혔고, 우석대 관계자는 “남은 2주 동안 실시간 온라인 강의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 라이센스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권 일부 대학은 1학기 수업을 통째로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초·중·고도 휴업이 더 길어질 경우 온라인 강의가 실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내 한 교육계 관계자는 “휴업 장기화를 대비해 하루빨리 안정적인 온라인 수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육당국에서는 학교 현장에만 맡기지 말고, 구체적이고 표준화된 수업 지침을 마련해 전달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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