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두 달째.. 사실상 ‘실업자’ 프리랜서들, 생계 우려 ‘가중’
코로나19 여파 두 달째.. 사실상 ‘실업자’ 프리랜서들, 생계 우려 ‘가중’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3.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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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 두 달이 지났는데 지금은 아예 일이 없습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버틸 수는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의 지역 사회 확산 우려로 도내 문화센터와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강의와 수업이 연기되거나 취소된지 두 달이 되가면서 프리랜서 강사들의 생계 곤란은 심각한 수준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을 하지 못하는 사실상 실업자 상태지만 직업 특성상 실업급여를 받을 수도 없고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 하루 하루가 고통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22일 도내 문화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도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문화센터 강의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이후 최근에는 강의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다.

 실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수강생의 안전과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지난 2월 초 예정이었던 2020년 1기 교육프로그램 강의 60여 개를 취소했다.

 이처럼 2-3월 약 8주간 진행돼야 할 강의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소속 프리랜서 강사 60여 명은 강사료를 지급받지 못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측은 “공개 모집을 통해 강사들을 고용할 당시 강의가 열리지 않으면 강사료가 지급되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공지했다”면서 “프리랜서 강사들의 상황을 고려해 4월 중순께부터 2기 교육프로그램(약 75개)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아직 뭐라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롯데마트 전주점·이마트 익산점 등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3월 초 진행 예정이었던 강의를 4월 초로 잠정 연기했다.

 도내 백화점·마트 문화센터는 “코로나19 사태 초창기에는 일부 수강생들의 이탈로 평균 5-6개, 많게는 10개 이상의 강의가 중단됐다”며 “이후 도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확산돼 3월부터 시작되는 봄학기 모집 신청이 크게 줄면서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수강생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문화센터 방문을 기피, 강의를 할 수 없게 되자 해당 문화센터에서 근무 중인 강사들의 수입도 자연스럽게 끊기고 만 것이다.

 또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도 교육부 방침에 따라 개학일을 연기하면서 방과 후 수업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강의와 수업이 중단되자 강의와 수업 횟수에 따라 급여를 지급받는 프리랜서 강사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전주의 한 문화센터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하고 있는 강사 A씨는 “봄철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나 다름없지만 강의가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됐다”면서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어떻게 생계를 이어가야 할지 정말 막막하다”고 말했다.

 도내 지역을 순회하며 방과 후 음악수업을 하는 강사 B씨도 “소득이 불규칙한 프리랜서 특성 상 강의나 수업이 조금만 줄어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일상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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