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1로 줄어”…車영업점, 코로나19에 ‘울상’
“3분의 1로 줄어”…車영업점, 코로나19에 ‘울상’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3.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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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대비 3분의1 정도 방문자가 줄었어요.”

 20일 오전 11시께 전주 고사동의 한 자동차 대리점. 이곳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의 발걸음이 뜸했다. 5년 넘게 딜러로 일한 이모(39)씨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중개한 거래건수가 단 1건에 불과했다. 경기불황에 코로나19 쇼크까지 더해지면서 매수 문의가 뚝 끊긴 탓이다. 이씨는 “지지난 주말, 매장 전시장을 지켰지만 단 한 명의 고객도 매장을 찾지 않았다”며 “영업사원들은 자동차 판매를 해야 수익이 생겨 먹고 사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부담감이 너무 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른 영업점도 마찬가지. 인근 A판매점 관계자도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제법 많았는데, 2~3주 전부터는 하루에 두 세명 방문하는 수준”이라며 “최근에는 전화 상담도 거의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만난 대부분의 영업점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 자체가 위축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영업점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 자동차 판매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대면 영업을 해야 하는 판매 특성 상 코로나 발 영업 타격이 자동차 업계에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판매 급감은 이미 수치로 드러났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판매량은 8만3763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7%(2만2446대) 급감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15.9%나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이 동시에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현재 완성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할인 혜택에 더해 온라인 등의 비대면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계에선 고객이 차량을 비대면으로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길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내 자동차 판매점 한 관계자는 “신학기와 입사 시즌 등이 맞물리는 3월은 자동차 판매 성수기”라며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는 필수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위축된 소비가 일시에 다 풀리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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