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처님오신날, 부활절, 대각개교절 앞둔 종교계…코로나19 극복 고심
4월 부처님오신날, 부활절, 대각개교절 앞둔 종교계…코로나19 극복 고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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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정했던 굵직한 주요 행사들을 연기하거나 축소해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4월은 부활절(천주교·개신교)과 부처님오신날(불교), 대각개교절(원불교) 등 종교계의 뜻깊은 날이 대거 몰려 있는 달이다.

 종교계는 코로나19로 유례없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촉각을 곤두세우며 국난 극복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있다.

 19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현재 중단 중인 미사 재개 시점에 대해 정부가 초·중·고등학교 개학일을 다음달 6일로 미룬 방침을 고려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춘계정기총회를 통해 지역 상황에 맞춰 교구장의 재량에 따라 구체적인 미사 재개 날짜를 당기거나 늦출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교구들은 다음달 초순까지 미사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달 12일 부활절 미사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상황의 진정세를 살펴가며 정부의 방역지침을 존중,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천주교 전주교구는 빠르면 20일 사제평의회를 소집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개신교계는 전국적으로 부활절 관련 대규모 행사들을 취소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주시기독교연합회도 예정했던 부활절연합예배를 진행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대신 부활절연합예배를 영상으로 제작해 기독교방송 관련 매체 등을 통해 방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부활절연합예배 취소는 51년 전 전주시기독교연합회가 설립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배진용 전주시기독교연합회 회장은 “온 국민이 함께 겪고 있는 이 고난을 그리스도인들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도 이날 오전 회의를 개최하며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내달 예정된 대각개교절과 관련해서도 조만간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앞서 조계종과 태고종 등 30개 불교 종단으로 구성된 대한불교종단협의회는 18일 "4월 말로 예정된 불기 2564(202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를 한 달 뒤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 4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연등회(연등축제)’도 5월 23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산사를 비롯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모든 사찰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4월 30일에는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입재해 한 달 동안 모든 불교도들이 한마음으로 정진하고, 5월 30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통해 회향한다는 방침이다.

 원행 대한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은 “지금의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해 그 아픔을 국민과 함께 하고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고자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을 윤4월인 5월로 변경해 치를 것을 고심 끝에 결정했다”면서 “결정이 더욱 의미 있게 회향할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정진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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