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상 불구 코로나19 지원 임무 헌신한 35사단 차도원 중위
조모상 불구 코로나19 지원 임무 헌신한 35사단 차도원 중위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3.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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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나라에서 보고계실 할머니께서도 분명히 잘했다고 칭찬하셨을 겁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구·경북 이송 환자들을 위해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육군 35사단 차도원(27) 중위의 책임감 있는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 35사단 김제대대 차도원 중위는 지난 11일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중인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이 김제에 있는 생활 치료센터로 이송된다는 소식을 듣고 부대원 9명과 함께 물자지원 임무를 자처했다.

 차 중위는 “현장에 일손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고민 없이 현장 지원 임무를 자처했다”면서 “코로나19라는 비상시국에 대한민국 군인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현장에 지원한 이유를 밝혔다.

 구호품과 기부품 등을 분배하고 관리하는 지원요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던 차 중위는 지난 16일 전남 완도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생활치료센터 직원들과 김제대대장은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고 장례식에 참여할 것을 차 중위에게 권유했다.

 그러나 차 중위의 선택은 할머니 장례식 참석 대신 현장에 남아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지원 임무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차 중위는 “할머니 장례식에 앞서 아버지로부터 연락이 왔다”면서 “아버지는 장례식 참석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환자들을 돕고 부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지키라고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중위는 “할머니께서 가시는 마지막 길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지만 아버지의 당부도 있었고 무엇보다 일손이 부족한 현장에서 환자들과 전우들을 두고 갈 수가 없었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돌아가신 할머니께서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임무 완수 후 제일 먼저 할머니 묘소를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군사관 후보생(ROTC) 56기로 임관한 차 중위는 올해 6월 말 전역할 예정이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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