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물재해, 우리들의 자세
기후변화와 물재해, 우리들의 자세
  • 오병동
  • 승인 2020.03.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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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여 학교의 개학연기, 회사의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우리는 수많은 ‘신종 바이러스’의 공포에 시달려 왔다. 놀랍게도 많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과 기후변화가 연관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전염병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 가뭄, 산불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이 사람들의 거주지나 목축지로 이동하게 되어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 효과 등으로 자연의 평균 기후가 변하는 것을 말하는데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가 상승하는‘지구 온난화’를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제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말 지구 평균기온 2℃ 상승시 2030년부터는 식량 생산량 감소, 육상 및 담수 종의 멸종 위험 증가 등 전 부문에 걸쳐 위험 수준이 증가하면서 세계 경제 피해액이 1,400억~1조4천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이렇듯 기후변화 대응문제가 Global Agenda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를 인류에게 심각한 위기이자 공동의 도전과제로 인식함과 동시에 물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최근 수년간 영향력 및 발생 가능성이 큰 Global Risk로 기후변화 및 물 관련 위기를 지속적으로 선정하였다.

 매년 심화하는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 가뭄, 수질오염 및 물 분쟁 등 수자원의 위기가 갈수록 커지는 요즘 지역별 수질, 수량, 수생태계의 균형을 통한 통합물관리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작년 10월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위험 및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고자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을 확정하였으며 물은 기후변화 적응력 제고를 위한 5대 부문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적응에 있어 중요한 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국가·지역의 물관리 실현을 목표로 1) 통합 정보공유로 물관리 계획의 연계성 강화, 2) 홍수·가뭄 등 위험 대응력 강화, 3) 도시·유역 물순환 건전성 확보의 3가지 실행방향을 정하고 세부 과제를 설정하였다.

 물관리일원화 및 물관리기본법 시행으로 수량과 수질, 수생태를 포괄하는 통합물관리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국가 물관리 정책의 수행기관으로서 물관리 전문기관인 K-water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반세기간 축적된 물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홍수, 가뭄 등 물 재해를 완벽히 대응해 나가고, 상류 유역의 물환경 개선, 지자체 물재해 예방 지원 강화, 지류 하천과 하구의 물환경 회복과 함께 기존 수자원 시설물을 연계하는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스마트 물관리체계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매년 3월 22일은‘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로 점점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국제협력으로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1992년 UN에서 지정한 날이다. 올해 주제는 ‘물과 기후변화, 우리의 미래’로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으로 물에 대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물의 날 주제처럼 기후변화로부터 우리의 건강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수돗물 음용 및 절약, 일회용품은 줄이고 재활용 사용,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 실내 적정온도 유지 등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와 실천을 해야 할 때이다.

 

 오병동  K-water 금강유역본부 금강물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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