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하는 ‘소방차 길 터주기’
우리가 함께하는 ‘소방차 길 터주기’
  • 김소라
  • 승인 2020.03.1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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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이 셋 엄마이자 9년차 소방관이다. 내가 최근 겪은 일을 통해‘소방차 길 터주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얼마 전 평온한 저녁, 식탁 모서리에 부딪히면서, 귀를 부여잡은 아이의 손에 출혈이 보여 손을 떼어 보니, 귓불이 상당히 찢어져 있었다.

 출혈이 계속 되어 급하게 한손으로 지혈을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119에 신고를 했다.

 소방관으로서 다양한 사고 현장을 겪었다지만 내 아이의 울음과, 출혈에 침착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울고 있는 아이를 위해 겉으로는 애써 침착하며 구급대원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놀란 아이를 안고 지혈을 하며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시간은 1분이 마치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 8분 정도 흐른 시간, 구급차량이 도착했고 그때서야 마음이 놓였다.

 내가 겪은 것은 화재나, 생명이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만약 일반 국민들에게 긴급 상황이 생긴다면 흘러가는 시간에 얼마나 가슴을 애태우며 초조했을까?

 이처럼 도움이 필요한 당사자에게는 8분이라는 짧은 시간도 무척 길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화재의 경우 5분 이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분이 지나면 화재가 급속히 확대되어 인명·재산 피해가 급격하게 커진다. 또한 심정지 등 응급환자의 경우 4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 손상이 시작돼 소생률이 크게 떨어진다.

 긴급 상황 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방차량이 신속히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실천 방법으로‘소방차 길 터주기’와‘주·정차 금지 구역 지키기’등이 있다.

 첫째 출동하는 소방차량에 대한 길 터주기 양보운전 요령으로 ▲교차로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일반도로에서는 긴급차의 진행차로에 있는 차량과 오른쪽 차로에 있는 차량은 오른쪽 방향으로 양보 ▲왼쪽차로에 있는 차량은 왼쪽으로 양보 등이 있으며, 보행자는 횡단보도에서 긴급차량이 보이면 잠시 멈추면 된다.

 둘째 모두의 안전을 위해 주·정차 금지 구역에 차량을 주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골목길 등 부득이 주차를 할 경우에는 소방차가 충분히 통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주차하는 것이다.

 긴급한 상황으로 출동하는 소방관에게 1분 1초는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골든타임’임을 헤아려 주길 바라며, 이러한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 나아가 나의 소중한 가족을 지킬 수 있다.

 

김소라  완주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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