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학, 줄어든 수업일에 학교 현장 ‘과부하’ 우려
4월 개학, 줄어든 수업일에 학교 현장 ‘과부하’ 우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3.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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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4월 개학으로 학교 현장이 뒤숭숭하다. 코로나19 감염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한 교육부의 특단 조처이지만 갈수록 길어지는 휴업에 교사와 학생들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개학을 최장 5주가량을 연기하기로 확정·발표하면서 개학 후 수업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업일수(10일)와 수업시수를 감축할 것을 허용했다.

총 25일의 휴업일 중 열흘간 수업일수가 빠지게 되면 학교에서는 개학 후에 15일 수업일수를 추가로 확보하면 된다.

도내 학교 현장에서는 방학 단축을 통해 수업일수(유치원 170일·초·중등 180일)는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분위기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4월 6일에 개학해 1학기 최소 수업일수 90일을 확보할 수 있는 시한은 8월 12일이 된다. 이후 8월 31일까지 학교에서 여름방학으로 운영하고 1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익산 A초등학교 교장은 “방학을 최대 1~2주가량으로 축소하고 학사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면 물리적으로는 큰 무리는 없다”면서도 “압축된 기간 동안 학사일정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혼란은 다소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신입생과 고3학생들이 개학 후에 느낄 부담은 더욱 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신입생들의 경우 학교 적응기간도 없이 진도 따라가기에 급급할 수 있고, 고3은 대입을 앞둔 만큼 심리적인 압박과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교사들 사이에서는 수업은 못하더라도 다가올 학교생활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은 조금씩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전주의 한 고교 교사는 “교사들도 학생 특성 파악을 위한 상담이나 수업 준비를 비롯 담임의 경우 학급 운영 계획도 세워야 하는데 신입생들은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다”며 “고3은 진학지도가 시급하기 때문에 도교육청 차원에서 ‘개별 진학 상담 실시’등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전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가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이 학교 내 집단 감염이라면, 체육활동이나 단체 식사 등은 지양하되 1대 1 개인상담 등 작은 움직임은 허용하도록 촘촘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요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학급별로 상황이 다 다른데 획일적으로 일괄적인 지침을 서면으로 전달하면 해석차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전북도교육청은 권역별 협의체 운영을 통해 각 지역과 현황에 맞는 학생 진학지도 상담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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