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할리우드 주목받는 한인 음악PD 나에스더 “기생충 음악 최고”
美할리우드 주목받는 한인 음악PD 나에스더 “기생충 음악 최고”
  • 연합뉴스
  • 승인 2020.03.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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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음악 PD 나에스더(36)

“영화 ‘기생충’ 음악은 기가 막힙니다. 최고예요” 미국 할리우드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한인 음악 PD 나에스더(36) 씨는 “심플하고 미니멀한 편곡으로 영화에 감정을 100% 서포트했고, 섬세함으로 관객의 감정을 사로잡았다”며 이같이 극찬했다.

 음악 파트너인 세이디 커리와 영화를 함께 봤다는 나 PD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도 ‘기생충’ 음악은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봉준호를 비롯해 많은 한국인 영화감독과도 음악을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 PD는 커리 씨와 로스앤젤레스에서 ‘게임 체인저-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일을 한다’라는 뜻의 ‘더 와일드카드즈’라는 음악프로듀싱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나 PD는 지난해 말 배우이자 가수인 윌로우 스미스, 그의 오빠인 제이든 스미스와 리드 키보디스트로 미국, 캐나다 순회 연주를 했다.

 이들 아버지는 ‘인디펜던스 데이’, ‘맨 인 블랙’, 나쁜 녀석들‘에 출연한 배우이자 가수인 윌 스미스로, 아카데미상(2회), 골든 글로브상(5회) 후보에 올랐고, 그래미 어워드를 4회 수상했다.

 윌로우는 3번째 앨범 ’윌로우‘(WILLOW), 제이든은 2번째 앨범 ’에리스‘(ERYS)를 공개한 뒤 투어 공연을 했다. 7살 때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 아역으로 출연한 동생은 10살 때 싱글 앨범 ’나의 머리카락을 갈겨요‘(Whip My Hair)로 데뷔했고, 이 노래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1위에 올랐다.

 오빠는 배우 겸 힙합 가수로 활약하고 있다.

 K-팝 스타인 ’EXO‘, ’NCT127‘, ’NIKKI Flores‘, ’3LAU‘ 등과 음악 작업을 한 것으로 나 PD가 할리우드에서 알려지자 윌로우의 음악 디렉터(MD)인 매튜 버넷이 그를 찾아와 연주를 제의했다.

 윌로우는 최근 24시간 박물관 유리 박스 안에서 8가지 감정(Act)을 쇼케이스 한 뒤 삭발해 언론을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나 PD는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연에는 5만여 명의 청중이 몰렸다. 함성과 박수갈채에 압도당해 눈물을 쏟았다”며 “한국인으로 이 무대에 서서 키보드 연주를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올해에도 윌로우와 투어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나 PD는 그래미상 8회 수상자인 하비 메이슨 2세와도 작업하고 있다. 드러머이자 작곡가였던 하비 윌리엄 메이슨의 아들 하비 메이슨은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등 유명 가수들의 음반을 제작한 팝·R&B의 최고 프로듀서다.

 2017년 하비 메이슨의 제의로 여성 아카펠라 그룹 벨라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피치 퍼펙트 3‘, R&B 가수 제니퍼 허드슨 앨범 프로덕션, 영화 ’싱 2‘ 등의 음악을 공동으로 작업했다.

 나 PD는 “내년에 개봉할 ’싱 2‘의 음악과 편곡에 참여하고 있다”며 “하비 메이슨은 훌륭한 음악가로 생각한다. 그와 함께 하는 작업은 늘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WN)의 인기 드라마 ’퀸 슈거‘ 시즌 4 삽입곡을 만들기도 했다. ’에코스‘(Echoes)라는 노래는 캐나다 가수 킬스텐 콜린스가 음반으로 내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루이지애나주 흑인 사탕수수 농장주의 파란만장한 성공담과 2남 1녀 자녀들의 이야기다.

 넷플릭스 드라마 ’헨테파이드‘ 시즌 1에 나왔던 노래 ’DNA‘도 그의 작품이며 NBC 드라마 ’조이의 엑스트라오디너리 플레이리스트‘의 시즌 1 음악 제작에도 참여했다.

 나 PD는 “영화나 드라마 음악은 배우들의 감정과 연기를 가장 잘 표현해 주고,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인 음악가 양성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달 버클리 음대 초청으로 3일간 열린 워크숍에서 한인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나 멘토링하고 특강을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 행사에서 만났던 학생 몇몇을 키울 계획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할리우드의 음악 페스티벌, 콘퍼런스, 콘서트 등이 취소됐다. 모든 것이 정지됐다”는 그는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세계인들을 위로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한 그는 피아노와 첼로를 배웠고, 빈 국립음대에 13세에 입학했다가 대중음악에 매력을 느껴 빈 시립음대로 옮겨 재즈 피아노를 공부했다. 버클리음대에 재학할 때부터 작곡가, 연주가, 제작가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나 PD는 “그 누구도 당신의 꿈을 막을 수 없다. 꿈을 꾸고 그것을 키워야 한다. 당신이 무언가를 원하면 실천해서 현실로 만들어라”라고 강조했다. 이 말은 월 스미스의 영화 ’행복 추구‘에 나온 메시지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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