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동상면의 다자마을 어르신들이 자신들이 받은 마스크를 더 어려운 사람에게 주라며 선뜻 기부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동상면에 따르면 다자마을에는 어르신 29명이 모여살고 있다. 마을의 막내가 65세일 정도로 고령층이다.
이곳 어르신들이 최근 완주군에서 지급받은 면 마스크를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주라며 기부의사를 밝혔다.
앞서 완주군은 마스크 수급난이 발생하자 관내 전 세대에 1매씩 면 마스크를 제공했다. 그 마스크를 쓰지 않고, 되레 기부한 것.
여기에 더해 어르신들은 십시일반 성금까지 모았고, 총 70만원을 동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전달했다.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은 동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어르신들이 기부한 금액으로 마스크를 만들 면을 구입했다. 위원들이 직접 재봉에 나서면 마스크 600장을 만들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 마스크를 어르신들의 이름으로 관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희수 동상면장은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그 선행이 다른 선행으로 이어져 마스크를 만들었고,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환 다자마을이장은 “마을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지급받은 마스크를 기부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거기에 더해 성금까지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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