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차와 수양 등 5권
[신간] 차와 수양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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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와 수양

‘차와 수양(책과나무·1만8,000원)’은 차와 다도 본연의 심신수양 원리를 밝혀 차생활의 일상화 방법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지난 2003년부터 전남 곡성에 4만 여 평의 야생다원을 조성해 한국 차 문화 부흥운동을 펼친 저자는 전통 야생 수제차 제다 및 전통 제다와 결부된 다도의 의미와 본질 탐구에 전념해 왔다. 저자는 오늘날 한국 차문화는 정체 불명의 다례들로 혼란을 겼으면서 차산업과 대중의 차생활을 퇴보시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선현들의 문헌에서 실증적인 실천 사례를 찾아 한국수양다도를 현대의 마음 공부법으로 제시한다. 대중적 마음공부법이 없는 오늘날, 선현들이 누렸던 수양론적 차생활의 일상화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영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일본인 저자가 계층 격차와 다문화 문제로 신음하는 영국 사회의 밑바닥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생생한 현실을 기록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다다서재·1만4,000원)’는 갓 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겪는 복잡미묘한 사건을 관찰하며 다양성과 차별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풀어내는 책이다. 이야기는 명문 가톨릭 초등학교에 통학하던 저자의 아들이 돌연 동네 중학교 입학을 선언하며 시작된다. 학생 대다수가 백인인 학교에서 몸집이 작은 동양계 아이가 인종차별이나 폭력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어른들의 걱정이 무색하게 아이들은 이 난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씩 돌파해나간다.

 

 ▲완벽하지 않을 용기

 일본의 교육자이자 사상가 우치다 타츠루가 한국의 교사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완벽하지 않을 용기(에듀니티·1만5,000원)’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의 내한 강연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학교교육의 사회적 책무는 차세대를 키워내는 일로, 정말로 잘 성숙했는지 아닌지는 30년~50년 후에 사회가 순조롭게 기능하는지의 여부로밖에 판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면서 약 25년에 걸쳐 교육의 통제가 진행된 현재 일본 대학의 학술적 능력은 OECD 최하위로까지 떨어져 절대로 일본의 흉내를 내지 말라고 조언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교육 위기의 시기에 일독을 권하는 책이다.

 

 ▲월북하는 심리학

 무엇이 한국인의 99%를 ‘북맹’으로 만들었을까? 사회심리학자로서 분단체제가 남북한 주민에게 마음에 새긴 상처와 흉터를 관찰해온 김태형씨는 한국인들의 평균적 북한 인식을 70년 묵은 편견이 초래한 장애로 규정한다. 저자가 지목하는 용의자는 미디어의 허위·왜곡 보도, 공포, 대북 우월주의다. ‘월북하는 심리학(서해문집·1만6,000원)’은 탈북자와의 대면 인터뷰, 개성공단 핵심 관계자 및 노동자들의 진술, 북한 장기체류자들의 증언에 기초한 북한 주민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이제까지의 상식을 남김없이 뒤집는다. 저자는 편견에 기초해 남북의 마음을 갈라놓는 일곱 가지 분계선을 설정하고, 심리 분석을 통해 이를 하나하나 뛰어넘는다.

 

 ▲서포터의 탄생: 1990~2005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부흥으로 당시 축구 응원 문화는 주목을 받음으로써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클럽 붉은악마에 대한 여러 책이 발행됐다. 그러나 근간이 되는 서포터의 탄생 기원에 대해서는 생략되기 일쑤였다. ‘서포터의 탄생: 1990~2005(마이너리티 프레스·1만2,000원)’는 붉은악마가 아닌 축구 서포터에 초점을 맞춘 글을 담은 책이다. 1990년대 초 PC통신에서 출발해 한국 축구계와 관람문화 등 시대 배경을 조명하는 한편, 서포터 용어와 개념의 확산 과정, 서포터 조직의 분화 및 확장 과정 등을 두루 소개한다. 서포터 문화를 이끌어온 기성세대에겐 과거를 되돌아볼 기회를, 현재 서포터 활동을 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그 탄생의 전하는 유익한 책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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