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왕’ 통풍, 조기 치료와 식습관 중요
‘질병의 왕’ 통풍, 조기 치료와 식습관 중요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3.18 1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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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통풍’ 발병률과 유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요산의 농도가 짙어져 생긴 결정이 관절이나 연골, 힘줄 등 주위의 조직에 머물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주병원 내분지·류마티스 내과 박보형 전문의의 도움말로 통풍에 대해서 알아본다. 

 ◆ 통풍 환자 급증 

 통풍은 과거에는 술과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 잘 생겨 ‘귀족의 병’이라고도 불렸다. 한때 서구의 통풍 유병률이 3% 이상, 우리나라는 1% 미만이었던 적도 있었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등으로 현재 통풍 환자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통풍환자는 지난 2012년 26만 5천65명에서 2017년 39만 5천154명으로 5년간 49%가량 급증했다. 2017년 기준으로 남성은 36만 3천528명, 여성은 3만1천626명으로 국내 통풍 환자 중 90% 이상이 남성이다.

 통풍은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통풍이 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남성의 경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신장의 요산 제거 능력이 저하되는 한편 여성의 경우 폐경 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신장 기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 통풍의 대표적인 원인은 ‘술’ 

 일반적으로 통풍의 원인으로 맥주가 꼽혔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술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 나온 만큼 과음을 삼가야 한다. 음주량이 많을수록 통풍 위험성도 커져 과음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물 때문에 통풍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뇨제 성분 중 싸이아자이드나 저용량의 아스피린, 결핵약도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

 통풍은 극심한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이다.

 기본적으로 과음·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내장류(염통, 간 등)와 과당이 많은 음료 등이다.

 현대사회에서 20~30대 젊은 층의 발생률의 증가가 고령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최근 몇 년 동안 식습관이나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 통풍 증상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등에 급작스러운 염증을 유발한다. 염증이 난 부위는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하며 열감도 나타난다. 더불어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며 장기간 내버려두면 결절이 튀어나와 신발을 못 신을 수 있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4단계에 나뉘어 각기 다른 증상을 보인다. 4단계로는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정성 통풍 등이다. 고요산혈증은 체내 요산의 농도는 증가했지만 특별한 증상이나 통증 없는 상태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계속된 고요산혈증으로 통풍의 특징인 고통스러운 관절염의 급성발작을 일으킨다. 대개 수면을 취하는 한밤중에 증상이 나타나며 통증이 나타나는 관절 주위가 뜨거워지고 붓고 붉게 변하기도 한다. 증상은 하루 이틀 사이에 사라지지만 심할 경우 며칠에서 몇 주간 지속될 수 있다. 간헐기 통풍은 증상이 없는 기간을 말하는데 보통 환자는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통풍이 재발하거나 발작 경험을 할 수 있다.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급성 발작으로 발전하며 통증은 여러 관절에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 만성결정성 통풍은 통증이 없는 간헐기를 지나 관절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이후 고요산혈증 정도와 비례해 통풍 발작이 나타난다.

 ◆ 전주병원 박보형 전문의 “식습관과 조기치료로 통풍 예방해야”

 전주병원 내분비내과 박보형 전문의는 통풍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식습관과 조기치료가 제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문의는 “통풍이 발병한 젊은 층은 중장년 층에 비해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제때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더 위험하 수 있다”면서 “통풍은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 우려 높기 때문에 무엇보다 꾸준한 치료와 이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문의는 통풍 예방을 위해 올바른 식습관을 강조했다.

 박 전문의는 “통풍의 예방은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비만인 경우에는 신체에 무리가 되지 않게 체중 조절을 하고 채소 위주의 저칼로리 식습관을 가져야 하며 특히 술은 무조건 금주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박 전문의는 “한 번 발병한 통풍은 스스로 자가 치료가 어렵다”면서 “기본적으로는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요산 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약물치료에는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의 진료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 처방을 받고 치료를 진행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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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환 2020-03-22 21:11:25
맥주와 치킨은 삼가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삼가해야 할 음식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