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보다 읍(揖)인사로
악수보다 읍(揖)인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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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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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만나면 서로 반가움을 표하는 인사법이 생겼다.

▼ 서로 좌우 뺨을 번갈아 입술을 대듯하면서 소리내는 프랑스인. 끌어안고 볼을 비비듯 하는 터키인 인사법. 코를 비벼 대거나 혀를 내미는 아프리카 부족 등 반가움을 표하는 인사법이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악수식 인사법이 통용되고 있다. 악수의 기원에 대한 설은 다양하다. 고대인들이 물물교환 후 앞으로 이의(異議)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증거로 악수를 했다는 설.

▼ 사회학자 오르테가 주장한 낮선 사람끼리 만났을 때 무기를 갖고있지 않다는 표시로 손바닥을 맞잡은 것이 악수의 시작이라는 설 등이 있는데 모두 상대방 불신에서 비롯되고 있다. 악수 기원을 동물의 행동학적인 측면에서 찾는 학자도 있다.

▼ 동물이 먹을 것을 얻고자 할 때 손을 내밀고 주고 자 할 때 내민 손끼리 접촉하는 동작이 발달하면서 정표로 나타나게 됐다는 주장을 편 사람은 영국 동물행동학자 데스몬스 모리스다. 어른 공경문화의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절이라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손히 대한다는 의미의 인사법이었다. 또 길에서 만나면 두손을 맞쥐고 들어 올리면서 고개를 약간 숙이는 읍(揖)이라는 인사법이었다.

▼ 아버지 뻘 이상 어른에게는 이마까지 올리는 천읍(天揖)을, 형님 뻘에게는 입 높이까지 올리는 시읍(時揖)을. 거의 동년배끼리는 가슴까지 올리는 토읍(土揖)을 했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악수 인사를 꺼리는 분위기다. 평소 습관대로 악수를 청하는 경우 거절하지도, 손을 잡지도 못하는 난처한 일을 누구나 겪는다. 이번 기회에 비위생적인 악수보다 손 안 아프고 위생적인 읍 인사법으로 바꾸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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