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인택 국립남도국악원 제6대 예술감독 “전통문화의 보고, 남도의 음악적 자산 유기적으로 엮을 터”
심인택 국립남도국악원 제6대 예술감독 “전통문화의 보고, 남도의 음악적 자산 유기적으로 엮을 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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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는 그 어느 곳보다 풍족한 음악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유기적으로 엮어내 양질의 공연과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심인택(65)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 신임 예술감독은 17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로 잠시 멈춘 상황에서 귀한 시간을 활용해 단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지역을 읽어내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공개모집에 의한 경력경쟁채용으로 국립남도국악원 제6대 국악연주단 예술감독에 선발돼 이달 초 임명됐다. 임기는 최초 2년이며, 업무수행평가 결과에 따라 총 5년의 범위 내에서 연임이 가능하다.

평생 공립예술단과 민간예술단을 오가며 지휘봉을 놓은 적이 없었던 심 예술감독에게도 남도지역 전통 음악예술의 산실인 이곳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왔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은 기악과 성악, 무용 등 3개단으로 구성돼 있다. 심 예술감독은 “총 인원이 50여 명으로 그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내실 있는 예술단으로 키워내고자 한다”면서 “3개 단을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일을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에게 호응이 좋은 체험과 연수, 교육 등에 집중하면서도, 예술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는데 공을 들일 생각이다.

심 예술감독은 “단원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그동안 가지고 있던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자 한다”면서 “날씨가 좋은 날은 저 멀리 제주도까지도 한 눈에 들어오는 천혜의 비경을 지닌 고장이니, 단원들과 함께하다 보면 방향이 절로 그려질 것만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올 하반기에 당장 남도의 지역 콘텐츠를 개발해 공연을 올릴 수는 없겠지만 천천히 가보고자 한다”면서 “임기 동안 제 관심분야이기도 한 가사문학과 산조음악으로 주요 가닥을 잡고, 남도의 정체성을 살린 의미있는 프로그램들을 설계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적극적인 대외활동으로 전통문화의 보고인 남도의 가치를 전방위적으로 알릴 생각이다.

심 예술감독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우석대학교 국악과에서 34년간 후학양성에 힘쓰면서도, 광주시립국악단·전주시립국악단·전북도립국악원 등에서 지휘자로 활동했다. 현재 우석대 명예교수다. 수상 경력으로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 음악부문(2013)과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국악부문(임방울예술상·2012) 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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