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코로나19 르포] “가까스레 회복 분위기에 였는데…말문 막혀”
[군산 코로나19 르포] “가까스레 회복 분위기에 였는데…말문 막혀”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0.03.1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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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코로나19 8번째 확진자 발생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군산시 전역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지난 1월과 2월 확진 판명된 3명 모두가 타지역 사람이어서 군산이 사실상 청정 지역으로 분류됐던 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개월 가까이 추가 확진자를 막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부은 군산시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군산시는 신속한 방역 등 기민한 대응으로 대다수 시민으로부터 ‘코로나 19’사태를 완벽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다.

 한 공무원은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며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복수 공무원은 “상당수 공무원이 휴일 없이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피로감이 극도에 달한 상황에서 좀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기운이 빠진다”고 허탈해했다.

상인들은 한결같이 긴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숨은 맛집으로 알려져 많은 손님으로 붐볐던 나운동 A음식점 주인은 “파리만 날리다 요즘 들어 좀 괜찮다 싶었는데 악재가 터졌다”며 울상지었다.

 소룡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B씨와 수송동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C씨는 “20일 넘게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모든 게 무너진 것 같다”며 한탄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D씨는 “군산은 안심지역이라서 애들과 산책을 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없게 됐고 더구나 개학이 연기돼 밖을 맘 놓고 나갈 수 없어 고민이 크다”고 걱정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좌절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강 시장은 대 시민 메시지를 통해 “더 이상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 예방수칙과 사회적 격리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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