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2' 안무가 "한국 좀비들, 작은 동작 하나하나까지 역동적"
'킹덤2' 안무가 "한국 좀비들, 작은 동작 하나하나까지 역동적"
  • 연합뉴스
  • 승인 2020.03.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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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은 몽유병 모티프, 시즌 2는 배고픔에 굶주린 잔인한 모습 구현"
K좀비 붐 계속된다…올여름 '반도', 내년 웹툰 원작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가 지난 13일 공개돼 많은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극의 또 다른 주인공인 한국형 좀비생사역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동래 지율헌에서 발생한 역병 환자들로, 살지도 죽지도 않았다고 해서 생사역이라 불린다.

시즌 1에선 툇마루 밑이나 어둡고 습한 곳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나와 사람들을 덮쳤지만, 2편에선 아침부터 떼거리로 등장해 피와 인육을 탐한다.

게다가 시즌 1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강해졌다. 피 냄새만 맡으면 무섭게 질주하는 좀비 군단은 극에 긴장과 공포감을 불어넣는 일등 공신이다.

시즌 2의 좀비 군단에는 1천300여명의 배우와 보조 출연자 3천명이 동원됐다. 대부분 시즌 1에 참여한 이가 다시 합류했다. 새로 오디션을 통해 뽑힌 배우들은 매주 1회씩 총 6주간 훈련을 거쳐 변이과정, 걸음걸이, 달리기, 손 움직임 등을 배웠다.

시즌 1에 이어 배우들에게 좀비 몸동작을 전수한 안무가 전영(31) 씨는 16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시즌 1에선 (밤에만 움직이기에) 몽유병을 모티프로 움직임을 만들었다. 한국의 귀신이 연상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반면, 시즌 2에선 좀비들이 낮 동안 무리 지어 활동한다. 밤에만 움직이는 좀비들보다 시야가 더 잘 보여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달라진 좀비 특성에 맞춰 움직임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킹덤' 시즌 2 속 좀비 군단
'킹덤' 시즌 2 속 좀비 군단

[넷플릭스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제공]

그는 특히 "먹잇감을 물어뜯을 때 동작을 색다르게 디자인했다. 기존 좀비들은 고개만 움직여 물어뜯었다면, 이번에는 하나의 먹잇감을 가지고 여러 좀비가 신체 여러 부위에 달려들어 능지처참하듯 서로 뺏으려 동작한다"며 "덕분에 배고픔에 굶주린 좀비들의 잔인한 모습이 잘 구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 안무가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본브레이킹 댄스팀 '센터피즈' 소속이다. 본브레이킹 댄스는 관절을 활용해 신체 유연성을 돋보이게 만드는 춤으로, 새로운 댄스 영역 중 하나다.

그는 '킹덤' 시리즈뿐만 아니라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과 올여름 개봉을 앞둔 '반도',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방법'에도 참여했다.

전 안무가는 할리우드 좀비와 K 좀비와 차이점에 대해 "해외 좀비 영화는 힘든 동작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한 장면이 많고, 분장에도 힘을 많이 주는 것 같다"며 "반면, 한국 좀비 영화는 오랫동안 트레이닝을 받은 배우들과 액션 팀이 대부분의 동작을 직접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해외 좀비물은 디테일한 분장 등 외적 모습에서 임팩트가 있지만, 동작 자체가 가진 난이도나 강렬함은 크지 않다"면서 "한국 좀비물은 변이부터 작은 동작 하나하나까지 역동적인 모습을 많이 연출한다. 해외 팬들이 좋아하고 극찬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킹덤 2'는 생생한 좀비 군단 모습과 함께 탄탄한 서사, 입체적인 캐릭터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진다.

미국 온라인 매체 '옵서버'는 " '킹덤 2'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만드느라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좀비들에 뱀파이어 같은 특성을 더해 새로운 변화를 줬다. 만약 당신이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에 실망했고 '워킹 데드'가 질렸다면 '킹덤' 속 중세 호러를 경험해보라"고 평을 썼다.

영화 '반도' 포스터
영화 '반도' 포스터

[뉴 제공]

K 좀비 붐은 '킹덤' 시리즈 이후에도 계속된다.

올여름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반도'가 바통을 바로 이어받는다. 2016년 1천만명을 불러모은 '부산행'의 4년 후 이야기로, 폐허가 된 도시를 무대로 펼쳐진다. 강동원, 이정현 등이 출연하며, 이미 해외에 많이 수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은 동명 좀비 웹툰을 토대로 한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돌아온다. 학생들이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일을 그린 학원 좀비물이다.

JTBC 스튜디오와 필름몬스터가 공동 제작하는 작품으로, 최근 주·조연급 캐스팅을 거의 마무리했다. 오는 6~7월께 촬영에 들어가며, 내년 하반기에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규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학생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는 이야기로, 학교 현장 날 것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는다"며 "기존 좀비물과 차별화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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