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온라인 수업 개강 첫날부터 서버 다운… 학생들 ‘혼란’
‘코로나19 여파’ 온라인 수업 개강 첫날부터 서버 다운… 학생들 ‘혼란’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3.16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2주가 늦은 16일 개강 첫 날 전북대 공과대학 건축학과 한 교수는 강의실에서 동영상 콘텐츠 강의로 진행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2주가 늦은 16일 개강 첫 날 전북대 공과대학 건축학과 한 교수는 강의실에서 동영상 콘텐츠 강의로 진행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북지역 대학들이 현장 수업 대신 원격 강의 등 온라인 수업으로 새 학기를 시작했지만, 학교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고 서버가 다운되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큰 혼선이 빚어졌다.

 학생과 교수들 모두 온라인 강의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비슷한 시간대에 다수의 학생들이 몰리면서 온라인 강의 접속 자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 홈페이지에 접근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은 개강 첫날부터 ‘결석’ 처리가 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16일 오전 전북대학교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전북대 재학생 유모(25·3학년)씨는 온라인 수강을 위해 학교 홈페이지 접속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유 씨는 “이날 아침부터 학교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더니 수업 시간이 시작된 11시부터는 아예 접속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수강은 커녕 접속도 되지 않아 이대로 결석처리가 되는 건 아닌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오랜 시도 끝에 어렵게 연결된 온라인 강의에서도 문제는 계속됐다.

 강의 영상을 재생해도 ‘변환 완료된 동영상이 없습니다’, ‘영상을 재생할 수 없습니다’ 등의 메시지만 나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북대를 비롯해 이날 개강한 도내 대학교 사이에선 온라인 수강 문제로 학생들이 적지 않게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군산대 재학생 백모(23·여)씨 “학교 서버가 불안해 앞으로 2주간 온라인 수강이 제대로 이뤄질지 벌써 의문이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취지는 좋지만, 학교의 미숙한 대처에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민원이 지속되자 각 대학교 측은 동시 접속이 가능한 인원을 늘리는 등 서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같은 시간대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에 부하가 커져 여러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네트워크 대역폭을 확대해 서버 문제를 해결하고 수강 로그인 기록 등을 통해 출석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학생들과 더불어 온라인 강의가 익숙하지 않은 교수들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한 대학교 A 교수는 “학생이 없는 빈 강의실에서 혼자 말하면서 강의하는 게 너무 어색했다”면서 “몇몇 교수들은 온라인 강의에 익숙하지 않아 비대면 수업을 과제로 대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학별 온라인 강의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 진행되면서 첫 날부터 우려했던 혼란 사태로 인해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김기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