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언어는 파도다.
밤낮없이 제 살을 주름잡아
세상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보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풀지 못해
천지창조의 주역과 조역을
알지 못 한다
거센 파도가 치면
바다는 더욱 푸르러
바람과 화답하고
가슴에 안개 거친 날은
파도와 바다가 한 몸 되어
해원에 언어의 씨앗을 뿌린다
파도는 우주의 역사를
상형 문자로 기록하는
바다의 언어다.
전병윤 시인 / 전북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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