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주변 비싼 임대료…학생 부담 심화
대학가 주변 비싼 임대료…학생 부담 심화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3.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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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주지역 곳곳에 위치한 원룸촌의 원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원룸 사이의 간격이 좁아 사생활 침해에 우려가 되고 있다./김얼 기자
기사와 관계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등록금에 월세까지.. 정말 부담되네요.”

 전주 소재 대학 입학을 앞둔 김모(19)군은 전주에서 자취생활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월세(한 달 평균 40만 원)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그는 “월세, 생활비 등을 포함해 한 달 예상 지출액이 8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개강 후 매일 5시간 넘게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개강을 앞둔 이모(20)양도 “개강을 앞두고 발품을 팔아봤지만, 대부분 월세가 30~35만원대로 아직도 방을 구하지 못했다”며 “등록금 부담에 월세 부담까지 대학 다니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같은 문제는 이들 만의 사정은 아니다. 전주 소재 대학에 다니는 지방출신 대학생들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상황이다. 특히 스스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학생들은 높은 대학가 원룸 월세로 인해 허덕이고 있다.

 16일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주지역 대학가 주변 신축 원룸 임대료는 보증금 500~1000만원에 월세는 35~40만원 수준이다. 또 건축된지 5년 이상된 원룸의 경우 월세는 30만원 선(보증금 300~500만원 기준).

 지역별로는 서부신시가지로 불리우는 효자동 전주대 인근의 원룸 월세가격이 가장 높았고, 구도심 지역인 덕진동 전북대 인근은 전주대와 비교해 약 15% 가량 저렴했다.

 자취생들에게는 생활비도 고민거리다. 대학생 A씨는 “올해 최저임금인 8590원 기준으로 매달 116시간을 일해야 한다”며 “주말을 제외하더라도 주중 하루 평균 6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해야 생활비를 모두 충당할 수 있다”고 푸념했다.

 업계는 개강 시즌인 이달 말까지 원룸의 월세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취를 생각중인 대학생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효자동 A공인중개사무소 한 관계자는 “신축의 경우 월세가 45~50만원에 거래되는 등 원룸이 서민을 위한 주거형태라는 말은 이제는 의미가 없다”며 “개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달 말까지 원룸 등의 월세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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