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가야 연구 어디까지 왔나
전북가야 연구 어디까지 왔나
  • 이방희 기자
  • 승인 2020.03.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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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자존시대 연다> 5)
시군별 발굴·연구사업 활발… 체계화 필요

 전북가야의 존재를 알린 첫 번째 유물은 1972년 임실 금성리에서 발견된 가야토기였다. 이후 1982년 남원 월산리 가야고분에서 다양한 유물이 발견되면서 학계의 이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전북의 동부지역은 마한이래 줄곧 백제문화권에 속했던것으로 인식되어 역사 교육도 그 범위안에서 이뤄졌었다. 하지만 발굴조사와 학계의 연구를 통해 4세기말부터 6세기 초까지 가야문화권이 형성되어 있었으며 가야의 소국으로까지 발전했음을 증명해가고 있다. 그 중심에 곽장근 군산대 교수와 곽 교수가 이끄는 군산대가야문화연구소가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가야 고분·봉수 등 유적현황

 현재까지 도내 6개시군에 분포된 고분, 제철, 봉수, 산성 등 유적은 총 673개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고분이 443개, 제철유적이 134곳, 봉수가 66곳, 산성이 30개에 이른다.

 시군별로는 장수군 329곳, 남원시 217곳, 무주군 56곳, 임실군 36곳, 진안군 25곳, 완주군 10곳으로 장수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지역에는 고분 240곳, 제철유적 63곳, 봉수 22곳, 산성 4곳이 있으며 남원지역에는 고분 180곳, 제철유적 33곳, 봉수 3곳, 산성 1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주지역에는 고분 15곳, 제철유적 30곳, 봉수 11곳이, 임실지역에는 고분 7곳, 제철유적 2곳, 봉수 13곳이 분포되어 있다.

 또한 출토유물은 2018년 1월 기준 총 719점으로 국립전주박물관에 469점, 전주문화유산연구원에 120점, 군산대박물관에 130점이 보관 전시되어 있다.

 이 유물중 토기류가 465점, 철기류중 마구류가 25점, 철기류중 무기류가 150점, 금동제가 5점, 기와류 30점, 기타 44점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북가야 연구의 현주소

 전북가야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가야사 연구의 국정과제 포함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발굴과 연구 복원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전북가야 선포와 전북가야탑 제막으로 세상에 서막을 알렸다. 이 사업에는 전북도를 비롯한 남원시, 장수군, 완주군, 진안군, 무주군, 임실군, 순창군이 참여했다. 여기에 한때 전라북도에 속해있다가 1963년 충남으로 편입된 금산군까지 포함했다. 충남 금산군은 전북가야와 생활권 및 문화권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북도와 호남고고학회, 도내 문화유산 조사 및 연구기관 10곳이 업무협약읕 통해 공동대응을 다짐했다. 이를 필두로 각 시군은 올해 다음과 같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수군

 장수군 삼봉리·동촌리 고분군이 대표되는 장수가야는 백제와 가야의 교서창구인 월성치·육십령을 장악하고 진안고원에 잘 갖춰진 교통요지에 장수만의 유일한 고분군, 그리고 제철유적, 100여개에 이르는 봉수가 그 가치를 반증하고 있다. 따라서 장수군은 가야문화유산 학술조사를 통하여 국가사적 및 세계유산 등재, 관광자원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가야홍보관을 개관한 장수군은 2021년 12월 장수가야 역사관 개관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사업은 △장수 백화산고분군 1기 발굴조사 △장수 침령산성 학술대회 △장수 개안사지 발굴조사 △장수 대적골 제철유적 발굴조사 △가야문화유산 지킴이 운영 △장수가야 홍보물 제작 △봉수왕국 전북가야 한마당 축제(주관군) △장수가야 유적정비사업(균특) △장수가야 유적정비사업(동촌리) 등이다.

 ▲남원시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동쪽 운봉고원의 기문국의 역사가 현재 남원에 산재하고 있는 가야의 유물 유적들이다. 그 중심이 인월면 유곡리와 아영면 두락리 일대이며 사적으로 지정받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이다. 또한 올해는 청계리 고분군 국가 문화재 지정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사업은 △남원 아막성 발굴조사 및 정비 △남원 사석리 고분 시발굴조사 △남원 척문리 산성 지표조사 △남원 청계리 고분 발굴성과 학술대회 △남원 운봉읍 제철유적 발굴조사 및 정비 △가야문화유산 지킴이 운영 △세계유산 잠정목록 연구지원사업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분담금 △봉수왕국 전북가야 한마당 축제 △호·영남 가야교류 활성화 지원 사업 등이다.

 ▲완주군

 삼국시대의 산성과 완, 제철 유적이 무더기로 발견돼 백제와 국경지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군에서 올해 실시하는 가야관련 연구와 사업은 △완주 불명산 봉수 발굴조사 △완주 종리산성 정밀지표조사 △완주 제철유적 출토유물 분석 △봉수왕국 전북가야 한마당 축제 등이다.

 ▲진안군 

 황산리 고분군 발견을 필두로 주천면 태평봉수, 그리고 동향면 제동유적이 가야의 문화를 대변하고 있다. 올해 진안군에서 실시하는 발굴사업은 △진안 월계리산성 발굴조사 △진안 대량리 제동유적 시굴조사 △진안 봉수유적 정밀지표조사 △봉수왕국 전북가야 한마당 축제 등이다.

▲무주군

 무주는 가야 제철유적의 보고(寶庫)이다. 무주군은 올해 △무주 설천 삼공리 제철유적 시발굴조사 △무주 설천 삼공리 제철유적 재발굴조사 △봉수왕국 전북가야 한마당 축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임실군

 임실은 산국시대 내륙 교통망의 중심으로 가야토기와 백제토기가 공존했으며 여러나라의 문화적 교차지역이라 할 수 있다. 임실읍 금성리 토기, 청웅면 석두리 석곽묘, 임실읍 봉화산 봉수 등이 가야문화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임실군에서는 올해 △임실 월평리 산성 발굴 △임실 봉화산 봉수 발굴조사 △봉수왕국 전북가야 한마당 축제 등을 추진한다.

 ▲순창군

 전북아야의 서쪽 경계인 순창군은 동쪽지역에서만 가야유적이 발굴되고 있다. 동계면 구미리 무덤과 토기류, 신흥리 합미성, 적성면 오교리 산성 등이 가야를 이야기하고 있다. 올해 순창군에서는  △순창 합미성 주변 발굴조사 △봉수왕국 전북가야 한마당 축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박에 전북도에서는 △전북가야 역사 재정립 학술대회 △전북가야 유적분포 지도제작 연구용역을 추진중이고 완주문화재연구소가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발굴 △남원 청계리고분군 사적지정 학술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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