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어가는 책장 … 독립책방들 경제적 고충 ‘한계점’
코로나19로 비어가는 책장 … 독립책방들 경제적 고충 ‘한계점’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3.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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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방문 감소에 매출 감소로 입고도 줄어... 경제적 악순환 반복
공공도서관·학교 도서 구입 등 행정 지원 절실
전주시 구도심  서점 카프카에서 한 손님이 책을 고르고 있다 / 이휘빈 기자
전주시 구도심 서점 카프카에서 한 손님이 책을 고르고 있다 / 이휘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손님이 적어지고, 구매가 떨어져 매출이 적어지니 새 책을 입고를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북도의 작은서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밀집된 곳을 피해 오프라인 서점 대신 온라인 및 전자책 주문을 늘고 있지만 고객의 수요와 마음을 잡기 위해 책을 꾸준히 들여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도내 작은 서점들이 감당할 경제적 고충이 한계점에 이르렀다.

전주시 구도심에서 서점과 카페를 같이하는‘서점 카프카’강성훈 대표는 “코로나19부터 매출이 반토막보다 더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서점의 구조상 판매액을 다시 책 구입비로 60%이상 들여야 선순환되는 구조인데 손님이 오지 못해 순환 구조가 무너졌다는 것. 더욱이 찾아온 손님들이 새로 나온 책에 물어볼 것을 대비해 가뜩이나 부족한 자금을 들여 책을 매입하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카페를 겸업하고 있지만 카페 역시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카페 제반 비용을 지불하다보면 남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관광지와 예술촌에 위치한 서점들의 경우는 더욱 구조가 취약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광지로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으면서 기존보다 경제적 타격이 훨씬 커졌다.

군산시 월명동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장모 씨는“주말 손님들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입고량이 줄어들고 있다. 입고량이 줄어드니 사람들이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씨는“문학과 에세이의 경우 보통 방문해서 직접 읽으면서 결정하는 구조인데 책이 줄다 보니 손님들이 책을 살펴보지 못한다. 게다가 출판사들마다 문학 부문의 출고를 연기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각 서점들이 악화된 상황을 버티는 가운데 ‘책의 도시’를 선전했던 전주시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대전시만 하더라도 지역서점을 통한 공공도서관 도서 구입을 대폭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전주시 도서관 측은 현재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전주시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B씨는 “전주시 도서관에 도내 작은 서점들이 납품할 수 있는지 여쭤봤지만 구체적인 답을 듣지 못했다. 현재 도내 작은 서점들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이 더 다양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도내 작은 서점들 모두 경제적으로 한계에 몰렸다. 개학 연기로 인해 각 학교 도서 납품도 전혀 없는 상황인데 도내 각 행정에서 지역 서점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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