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천사의 반창고
백의천사의 반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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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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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창고로 붕대로 얼굴의 상처를 가린 간호사들의 사진이 세계를 감동 시키고있다.

 ▼지난13일 AFP가 보도한 ’한국 간호사의 붕대가 명예의 배지가 되다’라는 제목으로 대구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간호사들이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난 상처를 붕대와 반창고로 가득한 얼굴 사진들이다."환자를 돌보는 시간이 많아 가장 헌신적"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문헌에 간호기사(看護騎士)란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십자군 전쟁때 부상병을 간호한 것은 간호기사였다. 이 당시만해도 환자의 간호는 성직자나 남자들이 주로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비슷한 시기인 태종 6년에 오늘날 간호사의 원조라 할 의녀(醫女)제도가 탄생하고 있다.

 ▼남녀내외가 엄격하여 다른 남자의 손에 옷깃만 스쳐도 실절(失節)했다하여 자책할 정도로 내외법이 엄한 윤리풍토에서 남자의원이 여인네 환자 몸에 손을대고 진맥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이 의녀 탄생의 역사적 요인이 된 것이다. 물론 의녀교육은 간단치 않았다. 13세 동녀(童女)를 차출하여 천자문은 기본이고 효(孝)등 윤리에 맥을 짚는 직지맥(直指脈.)동인경(銅人經)등 의학 전문교육을 강하게 시키고 있다.

 ▼ 의녀들이 임진왜란때 전쟁 터에서 부상당한 의병들 간호에 자원 헌신한 기록들이 적지않다. 의녀 이후 5백년이 훨신넘어 정규 간호사 탄생은 1910년 제1회 졸업생이 배출되면서다. 엊그제 감염환자를 돌보다 감염되는 백의천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또 전해진다. 전쟁터 보다 더 고통스러운 방역 전선에서 생명을 지키려 피보다 진한 땀울 흘리는 간호사 등 의료진, 방역요원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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