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및 지역공모 선정작 발표…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돋보여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및 지역공모 선정작 발표…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돋보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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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한국단편경쟁’에 상영될 본선 진출작과 지역공모 선정작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진행된 두 부문의 공모에는 역대 최고 출품작이 접수됐다. 그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한국단편경쟁에서는 지난해보다 14편 증가한 총 1,040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했다. 지역공모 역시 지난해 24편에서 올해 47편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단편경쟁에서는 총 25편의 본선 진출작이 선정됐다. 본선 진출작은 김솔 감독, 중앙일보 나원정 기자, 손희정 평론가, 송경원 평론가로 구성된 한국단편경쟁 예심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24편이 확정됐고 여기에 지역공모 심사를 거쳐 ‘이별유예’가 선정돼 총 25편의 본선 진출이 최종 결정됐다. 이 중 극영화는 18편, 다큐멘터리는 2편이었으며 실험영화는 3편, 애니메이션은 2편이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한국단편경쟁 출품작들 역시 고른 완성도와 다양한 주제의식으로 풍성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개인의 일상에서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보여주는 영화들 속에서 올해는 특별히 거주, 노인,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영화들이 많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이며, 그중에서도 영화 속 인물들을 섬세하게 바라본 작품들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끌었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올해 뜨거운 관심을 증명한 지역공모는 유순희 시네마테크 시네필 전주 대표, 이시대 감독, 문석 프로그래머가 예심 심사를 맡아 총 5편을 선정했다.

 단편 ‘이별유예’(감독 조혜영), ‘족욕기’(감독 김혜옥), ‘탑차’(감독 유준상), ‘형태’(감독 김휘중)와 장편 ‘UFO 스케치’(감독 김진욱)가 그것이다.

 이 중 한국단편경쟁 진출작 ‘이별유예’를 제외한 4편은 ‘코리안 시네마’에서 상영된다.

 ‘이별유예’는 집이라는 단초로부터 출발해 감독 자신의 가깝고도 낯선 세계를 들여다본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국 안에 있는 다양한 UFO 증언자들을 보여준 ‘UFO 스케치’는 유일한 장편영화로 다양한 관심과 관점을 보여줬으며, 중년 여성의 내면을 포착한 ‘족욕기’, 가출한 엄마의 뒤를 쫓는 부녀가 나오는 ‘탑차’, 감독의 뚝심이 돋보이는 문제작 ‘형태’ 등에서도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심사평을 통해 “이번 지역공모에 출품되었던 40편의 단편영화 중 상당수는 흥미와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들이었다. 7편의 장편영화 또한 수준이 만만치 않았다”고 전하며 “(지역공모 작품들이) 일반 경쟁 작품보다 수준이 낮지 않을까, 지역이라는 명분만 강조하는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단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총 25편의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영화제 기간 중 대상, 작품상, 심사위원특별상 등 1천만 원 규모의 시상이 진행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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