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으로 뭘 살 수 있나요” 서민들 삶 더 ‘팍팍’
“1만원으로 뭘 살 수 있나요” 서민들 삶 더 ‘팍팍’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3.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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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가 무섭네요"

 “채소 가격이 올라 장보기가 무섭네요.”

 전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권모(38)씨는 채소 가격표만 거듭 확인하며 물건을 담지 못했다. 권씨는 “오랜만에 된장찌개를 끓일까 했는데, 호박 없이 끓여야 싶을 만큼 비싸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소비자 상당수는 농산물 가격 급등에 깜짝 놀라며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집 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채소, 고기 등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서민들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가격정보 사이트 ‘카미스’에 따르면 애호박 개당 소매가격은 2365원으로, 한 달 전(2098원)보다 약 13% 상승했다. 평균 가격 1560원과 비교하면 52%나 급등했다. 풋고추(100g당) 가격 역시 1790원으로 한 달 만에 11.3% 올랐고, 평년 가격대비 40.4% 비쌌다.

 다른 채소들 가격도 심상치 않다. 생강(1㎏당) 가격은 1만3536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9.1% 증가했다. 고구마(1㎏당) 가격 역시 15% 상승한 4682원으로 집계됐으며 감자(100g당) 가격은 479원으로 한 달새 47%나 훌쩍 뛰었다.

 이처럼 채소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업계 불황으로 이어져 생산량은 줄고 폐기량 및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돼지고기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산냉장 기준 삼겹살(100g당) 가격은 한 달 전 1591원에서 1902원으로 오르며 평년 평균 가격 1809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로 돼지고기를 비축해 두려는 도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채소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주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져 산지 수확과 출하가 재개되는 4~5월이 돼야 가격이 다시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채소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더해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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