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체육인 ‘생계 위협’
코로나19 여파 체육인 ‘생계 위협’
  • 신중식 기자
  • 승인 2020.03.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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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스포츠클럽 운영 중단 직원 50% 임금삭감
내달 무급휴가…비정규직은 지원 전무 상황 절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체육인들이 급여삭감 등으로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전라북도체육회(회장 정강선)에 따르면 전북스포츠클럽 등 도내 스포츠클럽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체육활동 중단에 따른 운영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도내에는 전북스포츠클럽을 비롯 익산·군산·완주·남원거점·전주비전·무주태권도원·고창생물권·정읍·부안새만금·전주·건강장수 등 12개 스포츠클럽이 있다. 여기에 종사하는 직원은 행정·지도자(비정규직 포함) 등 150여 명에 달한다.

이들 중 공공스포츠클럽사업 활성화를 위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3년 동안 받고 있는 전주비전 등 7개 스포츠클럽은 운영비 지원으로 그나마 근근히 버티고 있다.

하지만 기금 지원기간 3년이 끝나 자생하고 있는 전북·군산·익산·남원·완주 등 5개의 스포츠클럽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전북스포츠클럽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달 직원들의 급여를 50% 삭감하고 단축근무를 벌이고 있다. 또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다음 달에는 불가피하게 무급휴가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북스포츠클럽의 경우 헬스와 스쿼시, 배드민턴, 수영, 아이스하키, 요가 등 총 6개의 종목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회원 회비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모든 체육활동이 중단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스포츠클럽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체육활동이 멈춰서면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현재 코로나로 인해 모든 분야가 힘들지만 대한체육회 등에서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단 전북스포츠클럽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부 스포츠클럽에서도 무급휴가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연차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축구 등 12개 종목을 운영하며 도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군산스포츠클럽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직원 35명 중 비정규직이 무려 26명에 달한다. 정규직은 급여 50%라도 지원받지만 비정규직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어 그야말로 생계 위협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스포츠클럽 관계자는 “스포츠클럽은 비영리법인으로 정부의 코로나19 소상공인 지원 대상에 빠져 있다”며 “비정규직의 경우 지원 대책이 전무해 생계가 막막한 실정, 인건비 등 최소한의 운영비라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절박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공공스포츠클럽은 다양한 연령과 계층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공공체육시설 중심의 지역 기반 클럽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98개의 스포츠클럽이 있다. 전북은 그 중 12개 클럽이 그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쳐며 전국에서도 모범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신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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