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임 시인, ‘천년의 사랑’ 삶에서 짜릿한 전기에 감전되는 순간을 시로 담다
김정임 시인, ‘천년의 사랑’ 삶에서 짜릿한 전기에 감전되는 순간을 시로 담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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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을 따라 피고 지는 꽃잎처럼, 우리의 삶도 피고 지며 흐른다.

 김정임 시인은 “삶에서 짜릿한 전기에 감전되듯 순간의 번쩍임”을 절대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소소한 흔적들을 한 편의 시로 남겨,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싶었던 까닭이다.

김정임 시인이 그동안 발표했던 작품을 꺼내 소중하게 엮어 한 권의 시집으로 펴냈다. 제16회 풀잎문학상 수상 시집이자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우수 시집 선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천년의 사랑(그림과책·1만2,000원)’이다.

 오래된 습작 뒤 귀하게 상재한 시집인 만큼, 시인은 총 4부에 걸쳐 108편의 작품을 꾹꾹 눌러 담았다.

 움츠린 마음에 생명이 꿈틀거리듯, 그렇게 맞은 이른 봄날의 환희를 만끽하고 있는 시인의 모습이 페이지마다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김 시인은 “그동안 발표했던 작품을 꺼내 빛나는 보석을 만들듯 흩어져 있던 시편을 묶어 한 권의 시집으로 엮었다. 이 일도 설렘과 떨림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에 봄비처럼 촉촉한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그가 살아가고 있는 터전인 정읍에 대한 이야기다. 백제가요 정읍사를 모티프로 삼은 표제작 ‘천년의 사랑’을 비롯해 구절초와 단풍, 황토현, 눈 내리는 내장산까지…. 이곳저곳 구석구석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본 시인의 농익은 작품은 그 자체로 인생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어렴풋이 기억에 남은 낡은 기와집의 풍경이나 빨간 우체통에 띄워 보냈던 그 시절의 연서 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추억담으로 기억된다.

 손근호 문학평론가는 “김정임 시인은 정말 오래된 습작으로 한 권의 시집을 상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문학활동은 눈부시다고 하겠다”면서 “시의 생언어를 구사하는 그의 시는 누구라도 책장에 꽂고 싶은 시집으로 추천해보고 싶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2012년 월간 ‘시사문단’에 시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 북한강문학제 추진위원(2015), 추진이사(2019), 빈여백 동인, 한국문인협회 정읍지부 부지부장, 정읍내장문학 동인으로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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