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때 활약한 이영남이 받든 교지…국립전주박물관의 품으로
임진왜란때 활약한 이영남이 받든 교지…국립전주박물관의 품으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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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남 교지, 1807년

 조선시대 임진왜란때 활약했던 이영남(李英男·1571~1598)장군이 받은 교지 등 3점의 유물이 국립전주박물관의 품에 안겼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11일 “최근 이영남 교지 등 3점을 후손 집안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영남은 전의(全義) 이씨 가문에서 이정효(李貞孝)의 아들로 전주 남문 밖에서 태어났다. 18세에 무과에 급제한 후, 율포만호(栗浦萬戶), 가덕진첨사(加德鎭僉使)를 지냈다.

 특히 임진왜란 때 이순신 절도사에게 청병해 원균의 수군과 함께 옥포에서 왜적을 물리치는데 기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순신 장군의 영문에서 크게 활약했으며, 정유재란때도 활약하다가 1598년 노량진해전에서 순직해 선조 때(1604년) 선무원종일등공신(宣武原從一等功臣)에 녹훈됐다. 현재 이영남의 사당, 선충사(宣忠祠)가 전주시 중화산동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인 ‘이영남 교지’는 1807년(순조7년)에 이영남 장군에게 병조판서를 증직(贈職)하면서 내린 것이다. 교지는 조선시대 국왕의 명령 및 의중을 담은 언사, 또는 국왕이 관직 등을 내리는 문서군을 지칭한다. 당시 전라도 유학 송상설(宋相說) 등 75명이 함께 이영남의 공을 논하며 추증을 위해 상소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숙부인 허씨 교지, 1807년
숙부인 허씨 교지, 1807년

 또 부인 숙부인(淑夫人) 허씨에게 정부인(貞夫人) 봉작을 내리는 교지와 지역 유림이었던 이진열(李晉烈·생몰년 미상)의 과거시험 답안지도 함께 기증됐다.

이진열 과지
이진열 과지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 자료를 통해 전라북도 무관 출신 이영남과 집안 인물에 대한 연구 기초를 마련하는 한편, 조선 역사 속 인물이 19세기가 되어 지역 유학자들의 뜻으로 재평가되는 상황을 추증교지라는 문화재를 통해 살필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에 기증받은 문화재를 보존처리하고 정밀 조사해 전시와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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