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억제 방법 전환이 필요할 때
코로나19 확산 억제 방법 전환이 필요할 때
  • 장선일
  • 승인 2020.03.1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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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인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확산하여 지금 누적 확진자수가 8천여 명에 이르고 있고 사망자도 60명을 넘어서고 있다. 심각한 것은 대구·경북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코로나 19’가 약 100개국 이상으로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4천명에 이르고 있고 확진자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은 시간 문다. 현재 이탈리아와 이란의 문제는 심각 수준을 넘고 있어 대혼란이 야기되고 있 특히 방역체계가 미비 되어 있는 국가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렇게 절박한 시점에서 어떤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전수조사는 물론 진단을 게을리 하면서 확진율과 사망률을 속이는 치졸함을 들어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원발되었다는 이유로 마스크 한 동양인을 폭행하는 사태가 초강대국에서 벌어진 사례는 참으로 인륜을 저버린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한 여러 나라에서 인종차별로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사실상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단계인 6단계 ‘코로나19 펜더믹선언’을 3월 11일자로 선포했고, 미국 또한 여러 주에서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CNN이 3월 11일 보도한 바와 같이 ‘코로나19 펜더믹선언’을 하였다. 따라서 WHO의 이번 ‘코로나19 펜더믹선언’은 2009년 ‘신종플루 펜더믹선언’에 이어 두 번째가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코로나 19’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초기에서 지금까지 적극적인 방역대책을 내놓고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긴급재난경보가 울려대면서 누적 검사자수 20만 명을 넘기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단 대응하고 있다. 그런데 특정종교집단이란 복병을 만나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실정으로 유지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개강을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종교집단 및 각종 단체의 모임이 취소되거나 연기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심각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19’를 어떤 방법으로 억제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우리는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체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지만, 우리가 이렇게 번성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은 병원체를 감시하고 퇴치시킬 수 있는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병원체도 우리의 면역감시체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변종될 수 있는 진화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에이즈(AIDS)를 유발하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이번 ‘코로나 19’는 RNA형으로 천연두바이러스와 같은 DNA형과 달리 변종이 잘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인체의 면역감시망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 및 백신 개발이 쉽지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도 이번 ‘코로나19’는 감염력은 높지만 독성이 낮아 치사율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먼저 확산 억제를 위해서 자가 격리와 함께 개인과 집단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물리적 방역만으로는 이 질병의 대유행을 막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19’ 억제를 위한 약물개발과 함께 이 병원체에 특이한 백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때문에 이 병원체를 퇴치할 수 있는 약물 및 백신을 개발 보급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국민은 물론 인류 대다수가 이 병원체에 저항할 수 있는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높여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에 대한 집단면역의 효과를 높이려면 적어도 인구의 90% 정도 면역 효과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홍역과 같이 전염성과 독성이 매우 높아 인류에게 치명타를 준 질병을 극복하고 있는 것은 바로 특정 병원체에 대한 예방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전 인류에게 치명타를 주면서 대유행을 했던 천연두가 1980년에 종식된 점도 바로 백신 개발로 집단 면역을 높였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하버드대학 감염의학과 마크 립시치(Marc Lipsitch) 교수는 ‘코로나 19’의 높은 감염속도를 비추어 1년 이내에 전 세계인구의 약 40~70%가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혔다. 이렇게 ‘코로나 19’가 빠르게 확산 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국가 간 ‘코로나 19’에 대한 임상정보 교류와 함께 생물의학 연구로 하루빨리 억제 약물개발과 집단 면역을 높일 수 있는 백신개발을 앞당겨야 한다. 이런 일을 우리나라가 제일 먼저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관련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19’을 종식하는 데 큰 공헌을 하길 소망해본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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