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코로나19로 인해 5월 28일-6월 6일로 연기
전주국제영화제 코로나19로 인해 5월 28일-6월 6일로 연기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3.1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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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국제영화제도 ‘코로나19’ 확산세의 위협을 비켜가진 못했다.

 매년 4월 말이면 국내 영화제 중에서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던 전주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의 기세로 인해 5월 28일로 전격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상황도 무시할 수 없어 5월 말 개최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1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일정을 당초 4월 30일~5월 9일에서 5월 28일에서 6월 6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를 대표하는 국제행사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제 게스트 및 관객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진지하고 신중하게 검토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를 새 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전진수·문석·문성경 세 프로그래머를 필두로 출품 편수 1748편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국가적인 재난 상황 속에 집행부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영화제의 일정이 한 달여 뒤로 늦춰지게 되면서 우려되는 문제도 적지 않다.

 먼저 영화제들이 일정을 옮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5월부터 10월까지 국내 각 영화제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속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일정을 미루게 되면서 타 영화제와의 일정이 겹칠 경우에는 각 영화제마다 관객수 감소로 출혈을 입게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작년의 경우엔 7월에서 6월말로 개최 일정을 당겼던 부천영화제가 미장센단편영화제와 개막일이 겹치면서 미장센영화제에서 반발도 있었다.

 국내에서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오는 4월 3일 개최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0월 23일로 연기됐다. 해외 영화제들도 잇따라 연기나 취소를 결정했다. 홍콩국제영화제, 그리스 데살로니카 다큐멘터리영화제,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 등이 개막을 연기했으며 스위스 제네바 국제인권영화제는 일정을 취소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그 역사성과 독립성, 위상 등의 면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영화인이 방문을 원하는 영화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일정을 연기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점검해 영화제를 진행하는데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호 사무처장은 “전주시 5월 마지막 중 주요 행사 중에 전주대사습놀이와 일정을 피하기 위해 28일로 결정했다. 일정과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국제영화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장소는 전주영화의거리와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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