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이 피고지는 모습에서 인생을 조명하는 박인현 화가 개인전
우산이 피고지는 모습에서 인생을 조명하는 박인현 화가 개인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3.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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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현 화가의 예술의 혼이 우산과 동양화로 펼쳐진다.

 2020 모모미술관 기획초대전으로 박인현 화가의 개인전이 내달 2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대표작품인 ‘비가...’를 바로 볼 수 있다. 총 길이 40m에 달하는 이 대작은 우산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인생의 유년, 청년, 장년, 노년을 펼쳤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의 작품에서 우산은 언제나 영감을 주는 존재다. 우산이 접히고 펼치고 뒤집혀지는 과정들이 모이면서 산수(山水)와 수묵(水墨)이 화려하게 피어오른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천장에 뒤집힌 아크릴 우산들에서 찾을 수 있다. 우산들은 구름처럼 빛을 은은하게 머금으며 관객들이 구름의 아래에서 산수도를 보는 느낌을 선사한다.

 작가에게 우산은 조춘도, 계산행려도, 박연폭포 등 수묵화와 ‘사과’ 등 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무궁하게 변화한다. 작가의 우산에 대한 관념과 이미지는 다양한 모습으로‘세상을 이루는 것이 수많은 우산들의 모습이 아닐까’라고 관객에게 감각적인 질문을 던진다.

 박인현 교수는 “젊었을 때는 ‘우산 작가’라는 말에 우산에 갇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다른 소재와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내 작품 세계에서 우산은 언제나 비 내리는 소리와 풍경을, 혼자와 함께를 아우르는 창작의 모티브다”라고 말했다.

 박인현 화가는 김제 출신으로 전주고등학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국내외에서 45회의 개인전과 400여회의 단체 기획 초대전에 출품했다.

 주요 전시로 현대한국회화전(국립현대미술관), 이달의작가전, 젊은모색90, 한국지성의표상전(조선일보 미술관), 교과서미술전(예술의전당), 광주비엔날레 특별전(광주비엔날레전시관), 서울미술대전(서울시립미술관), 뉴욕아트엑스포, 부산알토아트페어(부산해운대 센텀시티호텔), 아시아탑갤러리아트페어(서울 하얏트호텔), 전남수묵비엔날레 등에 참여했다.

 1989년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선정 제8회 석남미술상, 2005년 북경아트엑스포 은상, 2009년 한국미술상, 2018년 미술세계 선정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전북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 및 전북건축물미술작품 심의위원, 전주문화재단 이사, 연석산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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