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용업계 종사자들,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개점 휴업’
이·미용업계 종사자들,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개점 휴업’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3.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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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대학 개강이 연기되고 시민들의 외출도 줄어들면서 매출은 곤두박질쳤고, 이 상황이 조금만 더가면 집세 내기도 버거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각종 행사와 모임 등이 잇따라 취소되는 것은 물론 대학 개강도 추가로 연기되면서 도내 이·미용업계가 개점 휴업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10일 도내 이·미용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들과 접촉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바람에 예약 취소는 물론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지난해 말 기준 미용실 5천863곳과, 이용실 799곳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대한미용사회 전북지부의 조사 결과 도내 대부분 업소의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보다 50%-80%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용실의 경우 고객들이 머리를 자르거나 염색, 펌 등을 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한번 방문시 최소 30분에서 2-3시간 이상 제한된 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점도 고객들이 줄어드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전주시 진북동에서 40년 넘게 이용원을 운영한 A씨는 “벌써 40년 넘게 이용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손님이 없었던 적은 없었고 지난 IMF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지금은 돈 걱정에 코로나19 걱정, 자식들 걱정까지 온종일 걱정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특히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연령층이 자주 찾는 대학로와 고사동 일대에 있는 미용업계는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도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초부터 매출이 조금씩 줄더니 최근에는 처참한(70-80% 감소) 지경까지 내몰렸다”며 “당장 직원들 급여를 지급할 수 없어 협의를 통해 일부는 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대학로나 고사동에 밀집돼 있는 업소들은 3-4월에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만 이번처럼 코로나19 여파로 학교들이 개학·개강을 연기할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옥식 대한미용사회 전북지부장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대면 접촉을 넘어 손님과 직접적인 신체접촉을 하는 이·미용업계 종사자들이 이번 사태의 여파를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이용원과 미용실은 위생 업소인 만큼 개인위생과 방역 등에 철저히 하고 있으니 도민들은 걱정 없이 방문해도 된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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