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사과 박사 김재홍 홍로원 대표
장수사과 박사 김재홍 홍로원 대표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20.03.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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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재배 불모지에 명품 브랜드인 ‘장수사과’의 전국적 인지도 상승에 기여한 ‘사과 박사’가 있다.

 바로 홍로원 영농조합법인 김재홍(61, 장수읍 두산리) 대표다.

 그는 장수지역에 친환경농업 정착과 함께 새로운 기술습득을 위한 교육과 연구를 거듭해 왜화밀식과원조성, 수관완성대목 이식법 개발, 왜화재배 수형구성과 전정기술, 추석사과 묘목 생산기술 등을 개발했다. 또 신규과원 조성농가 및 기존과원 농가에 대해 새로운 기술을 보급하는데 앞장섰다.

 김 대표가 장수사과 재배면적 확대와 전문 인력육성을 위해 현장교육 교수로서 분주하게 활동한 결과 대한민국 신지식농업인 1호(사과부문)로 선정됐다.

 특히 한일사과 심포지엄 및 한일기술교류 등을 통해 선진화된 농업기술 습득 및 전파에 노력하고, 노령화된 농가에 전정기술을 보급해 장수사과 명품화에 이바지했다.

 특상품 하나 제대로 없던 장수에서 사과 재배 기술개발을 통해 명품고장으로 탄생하기까지 김재홍씨의 장인정신을 조명해 본다.<편집자 주>

 

 ◆사과재배 선구자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죠. 땅은 거짓말하지 않잖아요. 농업은 기업이고 경영이다.”

 김 대표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장수사과 ‘박사’요, ‘길잡이’, ‘선구자’로 여긴다.

 30여년전 우연한 계기로 장수를 방문 사과 최적지인 것을 알고 사과재배 불모지인 장수에서 본격적인 사과기술습득 및 보급에 나선 김재홍 대표.

 김 대표는 현재 2만 5,000평의 과수원에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의 다양한 품종으로 조성돼 있으며 밀려오는 수입 농산물의 대처에 가장 큰 고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전에 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입과일에 따라 국민의 입맛도 많이 변했어요. 단맛위주의 과일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요”라며 항상 기호에 맞는 품종 찾기가 어렵다고 했다.

 또한 “단위 면적당 고품질 사과 비율향상과 체계적이고 균일화된 과원이 중요하다”며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확실한 비전을 제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3년전 갱신한 과원에는 신품종 ‘아리수’로 조성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김 대표는 장수군의 사과재배의 선봉에서 사과재배기술의 확산 보급과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계약재배, 출하를 통한 조합원들의 안정적 소득원 확보, 신품종 육성 등 끊임없는 연구사업추진과 후계농업인 육성 등을 중요시했다.

 또한 사과재배 농가에 부담을 줄여주는 경영모델 실현, M9왜성대목 자근묘,수관완성대묘생산, 저수고밀식과원,조기다수확조성기술, 차량일주형과원설계, 경사지과원 초생재배, 지주와방조망 일체형시스템개발, 장수 추석사과 품종선발보급 등에 힘써 왔다.

 김 대표는 어려운 농업의 환경을 개선하고 농업기술연구 개발을 통하여 농업소득을 향상시켜 농촌 활력을 증진시켜 농촌을 살리고자 오늘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맛있게, 크고, 예쁘게’

 전국적 명품으로 자리 잡은 ‘장수 사과’는 이름만큼 역사가 길지는 않다.

 어느 산골마을처럼 비탈밭에 그저 그런 사과농사를 이어왔던 장수지역은 김상두 군수시절 외연을 확장한 장수사과는 현재 1,000여ha로 늘었고 유수 백화점에 납품과 아시아 여러 나라에 수출도 병행하고 있다.

 그 중 신지식농업인 1호(사과부문)로 선정된 김 대표는 2만 5,000여 평의 재배지를 갖고 있으며 재배면적을 확대하면서 단일품목으로 관리가 힘들어 일찍부터 조 중 만생종으로 품목을 다변화했다.

 처음에는 추석을 겨냥해 조생종인 홍로 하나로 승부를 걸었다. 최고급을 선별해 서울 대형백화점 매장에 납품했고 전체 과일매장에서 많은 매장을 장악할 정도로 질과 양으로 최상품을 인정받았다.

 처음 사과농사를 지을 때는 ‘먹고살기 위해’라는 생각이었으나 점차 면적을 확대하다 보니 단순농사로는 안 된다는 경영마인드를 말했다.

 김 대표는 장수사과의 대표 인물에서 현장교수 역할까지 사과분야 장인으로서 활동중이며 어느듯 전국 사과협회 회장을 6년간 역임하며 우리나라 사과의 길잡이가 되기도 했다.

 

 ◆영농계획 수립은 어떻게

 홍로원 영농조합의 대표인 김재홍씨가 1987년 사과원 3천평을 조성하고 1단계 목표로 3천만원의 소득을 계획 1991년 목표를 달성했다. 2단계 1억원의 매출은 94년에, 3단계인 12억원의 매출은 2009년에 달성에 성공함에 따라 조합원들이 1,2,3 단계의 단계별 영농계획을 수립 영농규모를 확대하고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철저한 경영목표를 세웠다. 현재는 기업농 형태의 경영 방식을 도입해 생산과 유통 마케팅 등 생산에서 판매까지 총괄하는 경영기법으로 조합원들의 생산 과일을 무리 없이 소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글로벌 농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농촌에서 생산된 사과를 도시에 가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도시의 소비자가 농장에 찾아와서 구입해 갈 수 있도록 경영목표를 경관농업으로 전환하고 회원 농장들을 도시의 소비자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체험장과 쉼터로 만들고자 계획중이다.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

 이러한 공로가 인정되어 97년에 장수읍민 장을 수상한 데 이어 99년에 농림부로부터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농업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과 노무현 대통령의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제는 친환경농업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경에 친화적인 사과를 생산해 명성을 얻어 급기야 장수사과가 청와대(노무현 대통령)에 입성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김재홍씨는 이론적 지식이거나 경험적 지식이거나 각자의 분야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 개발 끝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서는 농업농촌의 변화를 주도하는 농업인을 신지식농업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투철한 농부의 정신에 강한 창의력, 평생 학습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지식을 쌓고 개선해 개발한 노하우를 가지고 사과생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신지식인 김재홍씨는 소비자와 시장의 변화를 항상 예의주시하여 소비자 원하는 ‘과실은 맛있고 굵고 아름다운 색깔이다’라는 신념을 갖고 지금까지도 현장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을 잡아라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품질과 품종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선물용으로는 최상품을 원하기 때문에 크고 색 좋은 특상품 비율을 높여 선별하는 게 포인트다. “기술을 이미 보편화해 있다고 본다. 다만 현장에서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천능력’에서 결과물이 큰 차이를 보인다”라는 김 대표는 “요즘은 건강에 대한 관념이 크기 때문에 소비자 요구에 맞춰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개인 농가의 한계를 벗기 위해 영농법인으로 전환했다”면서 “수지타산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확실한 경영체제를 세우고 경영기술을 도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장수=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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