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도 꿋꿋이 개봉하는 영화들
코로나 여파에도 꿋꿋이 개봉하는 영화들
  • 연합뉴스
  • 승인 2020.03.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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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가족 그린 '용길이네 곱창집'·오지호 주연 '악몽'

코로나19의 여파로 극장 관객이 급감하면서 개봉 예정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미룬 가운데도 꿋꿋하게 개봉해 관객을 기다리는 영화들이 있다.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용길이네 곱창집'과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프고 무서운 꿈 이야기인 '악몽'이 오는 12일 나란히 개봉한다.

◇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용길이네 곱창집'

'용길이네 곱창집'은 1969~1970년 고도성장기 일본을 배경으로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극 연출가 정의신 감독의 동명 희곡을 연극무대가 아닌 영화로 옮겼다.

1969년 오사카 간사이 공항 옆의 판자촌. 그곳에는 '야키니쿠 드래곤'이라는 곱창집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가게 이름은 아버지인 용길의 '용'(龍)을 따서 지어졌다.

가족은 아버지 용길과 어머니 영순 그리고 세 딸 시즈카, 리카, 미카와 막내아들 도키오로 구성돼 있다. 시즈카와 리카는 용길의 전처소생, 미카는 영순이 데리고 온 딸이며 도키오는 용길과 영순 사이에서 태어났다. 재혼 가정이지만, 이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핏줄로 온전히 이어진 가족 못지않다.

큰딸 시즈카는 어릴 적 당한 사고로 다리를 절고, 리카는 시즈카의 소꿉친구 테쓰오와 결혼하지만 테쓰오는 시즈카를 사랑한다. 셋째 미카는 유부남 하세가와와 연애 중이다. 도키오는 명문 사립 중학교에 다니며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괴롭힘에 시달리지만, 아버지는 전학을 완강히 반대한다. 이 와중에 일본 정부가 이 판자촌이 국유지라며 용길 가족에게 퇴거 명령을 내리고, 서로 아끼던 가족 내에서도 갈등이 발생한다.

"우리는 돌아갈 고향이 없다. 고향은 가깝지만 멀다"고 되뇌는 용길의 말처럼 재일교포로서 겪는 설움과 애환이 강조된다. 팍팍한 현실은 여전하고 기적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가족은 결국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통해 화해한다. 김치를 담그거나 한국 민요를 부르는 등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도 담겼다.

연극이 원작인 까닭에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도 같다. 대부분의 장면이 작은 판잣집 안에서 진행된다.

한국과 일본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용길과 영순은 김상호와 이정은이 연기했으며 시즈카는 마키 요코, 리카는 이노우에 마오, 미카는 사쿠라바 나나미, 하세가와는 오타니 료헤이, 테츠오는 오오이즈미 요 등 국내 관객에게도 낯익은 일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 딸 잃은 아버지의 기묘한 꿈…'악몽'

같은 날 개봉하는 '악몽'은 딸을 잃은 아버지가 영화를 만들며 꾸는 꿈 같은 현실, 현실 같은 꿈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감독 연우(오지호 분)는 어느 날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딸(신린아)을 잃는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속에 불면증에 시달리지만 동시에 영화 촬영을 계속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오디션장에서 여배우 수(차지헌)를 보게 되는데, 그 배우는 연우가 꾼 악몽 속에서 등장한 등에 뱀 문신을 한 여성과 똑같이 생겼다. 수를 캐스팅해 영화 촬영이 시작되고, 연우는 어느 날 다른 세계에서 깨어난다. 그곳에서 연우는 딸을 잃은 아빠의 슬픔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 이 세계에서는 수는 연우의 실제 아내다. 양쪽 세계를 오가면서 연우는 점점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모르는 혼란 속에 빠진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혼란으로 표현해낸 점은 신선하나 이야기가 촘촘하지 못한 까닭에 긴박감은 다소 떨어진다. 결말까지도 관객은 무엇이 꿈이고 현실인지 헷갈릴 수 있으며 이는 잠이 들어서도 벗어날 수 없는 슬픔을 뜻한다.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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