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박물관의 잠든 유물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전라북도 박물관의 잠든 유물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3.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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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유물을 찾아서><10, 완>

 경자년 새해를 맞아 1월 6일부터 시작된 ‘전북의 유물을 찾아서’는 각 박물관들과 박물관을 지키는 사람들, 특히 일선에서 활약하시는 학예사들의 노력으로 이뤄졌다.‘우리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 담긴 유물들을 다시 보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느끼자’라는 취지로 국립·대학·사립 박물관 아홉 박물관이 참여했다. 소개된 유물 중 보물로 지정된 유물도 있고,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유물도 있다. 보물 지정에 상관없이 모든 유물들은 역사 속에서 이 땅의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보여준다.

 전라북도 박물관들의 대표 유물보다 더 많은 유물들이 지금도 발굴, 보존, 관리돼 있다. 그러나 각 박물관들이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도민들이 눈길과 방문이 이어져야 한다. 선조들의 삶이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 속에서 주민들은 이 땅의 역사를 느끼며 자긍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내 박물관들이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박물관에 오는 것은 여전히 부족했다. 비단 올해 1월 말 코로나19 확산 이전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떠올리면 여전히 방문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박물관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과 대화를 가졌다. 천 관장은 먼저 “박물관들이 인력과 예산의 부족함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료의 수집, 조사연구, 전시, 박물관 교육등의 기본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전문직에 대한 지원’과 ‘소장유물데이터베이스 지원’을 들었다.

 “사립 박물관·미술관은 소장유물 정보를 알 수가 없어서 통합관리와 지원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도내 국·공·대학·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과 자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 및 공유가 우선입니다. 그래야 박물관 및 미술관이 도내 다양한 문화기관과 단체, 시설들이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수는 계기 및 공통 사업 발굴을 할 수 있습니다”

 천 관장은 그 예로 ‘청동기문화, 전북가야, 후백제, 견훤, 조선건국 등 지역관련 자료 소장처 파악, 미확보 자료수집과 공유’등을 들며 각 박물관·미술관 대표적 소장자료를 도정과 시정의 홍보자료로 활용하고, 도민들에게 지역의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과 자강슴, 정체성,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자료 활용도 들었다.

 또한 기본적인 기능에 더해 시대적, 지역적으로 요구하는 박물관·미술관 역할에 대해 적극적이고 선도적으로 이끌어야 함을 설명했다. 현재와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역할을 통해 보수적인 박물관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재미와 멋을 더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

 “박물관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고 미래입니다. 박물관에서 경험과 추억은 틀림없이 풍성한 미래를 꿈꾸게 만들 것입니다”는 천 관장의 말처럼, 앞으로 많은 박물관들이 이 땅의 사람들에게 풍성한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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