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의 극적인 귀환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의 극적인 귀환
  • 이정덕
  • 승인 2020.03.0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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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3일 미국에서 슈퍼화요일이라는 민주당 경선이 진행되었다. 미국은 대선후보를 결정하기 위하여 전국을 순회경선 하는데 민주당은 이날 하루에 대의원 총 3,979명 중 1,357명을 뽑는다. 가장 결정적인 경선의 날이라 슈퍼화요일이라 불린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초반 3개주에서 연속적으로 승리했으나, 초반 3개주에서 참패하여 승산이 없는 것으로 보였던 전 부통령 바이든이 슈퍼화요일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월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바이든은 48% 지지로 샌더스의 20% 지지를 압도하였고, 이에 따라 중도파 후보들이 사퇴하면서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여, 중도파의 몰표가 나타난 것이다.

 3월3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바이든이 10개주에서 승리하고 샌더스가 4개주에서 승리하였다. 바이든이 거의 방문하지도 않은 매사추세츠, 테네시, 아칸소,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이긴 것을 보면 민주당 중도파들이 ‘사회주의자’ 샌더스의 초반 승리에 위기감을 느끼고 대거 몰려나와 바이든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 등 샌더스 지지층의 투표비중은 4년 전보다 줄었고 중도파의 투표참여는 4년 전보다 높아졌다.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트럼프에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트럼프를 이기기 위한 후보로서 바이든 열풍이 불었다.

 이번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은 거의 몰락하였기 때문에 이제부터의 경선은 ‘사회주의자’ 샌더스와 ‘중도파’ 바이든의 치열한 이념전쟁과 지지자 동원경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샌더스가 슈퍼화요일 경선이 끝나자 1%가 아닌 모두를 위한 정부와 경제를 위하여 함께 전진하자고 바로 트위터를 내보낸 것으로 보아 앞으로 매우 치열한 경선이 진행될 것이다.

 샌더스는 급진진보로 원래부터 민주당원이 아닌 무소속이지만 외연을 확대하고자 하는 민주당의 숭인을 받아 민주당 대선경선에 참여하였다. 그는 1980년대 버몬트주 벌링턴 시장일 때부터 스스로 민주사회주의자라며 세금, 건강, 여성, 청년, 환경 등에서 진보적인 정책을 주도해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전국민을 위한 국가건강보험의 도입, 대학 등록금 무료화, 대학생 부채 탕감, 생활임금, 기업과 부자의 세율을 대폭 올려 이들이 더 낸 세금으로 국가건강보험과 대학교육비를 해결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하여 특히 젊은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러한 정책들이 아주 급진적인 정책으로 간주된다. 특히 1992년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 이후로 민주당이 기업친화적인 방향으로 변하면서 더욱 그렇다. 바이든은 전국민 국가건강보험이나 대학무료교육을 반대하며 중도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 주류 지지자들이 샌더스로는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제 바이든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이 대선후보가 된다면, 샌더스 지지자들이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를 지지하지 않고 기권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도 그럴까? 하지만 이번에는 2016년도와 분위기가 다르다. 2016년도에는 대부분 힐러리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측하였기 때문에 샌더스 지지자들이 힐러리가 싫다며 쉽게 기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를 심판해야 한다는 열망이 매우 강해,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해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2018년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에 대한 견제로 2014년도 중간선거보다 투표율이 11%나 올라갔다.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심판 열기로 기록적인 투표율이 나타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트럼프도 지지자들의 투표참여를 아주 강력하게 독려할 것이다. 때문에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고 지저분한 선거가 될 것이다.

 이정덕<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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