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수급 다시 ‘비상’ 혈액보유량 3.5일분 그쳐
혈액 수급 다시 ‘비상’ 혈액보유량 3.5일분 그쳐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3.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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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혈액수급난 극복을 위해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전북도청 앞에서 단체 헌혈을 참여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기사와 관련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코로나19 여파가 전북지역 헌혈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도내 혈액 수급에 다시금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헌혈의 집 방문객도 눈에 띄게 줄었고 단체 헌혈을 미루는 사례도 속출하면서 잠시 회복세를 보였던 도내 혈액 보유량도 다시 줄고 있는 실정이다.

 5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도내 혈액 재고량은 3.5일분에 그쳤다. 이는 혈액 수급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특히 O형 혈액 보유량은 2.9일에 불과해 ‘주의’단계에 이르렀고 다른 혈액형 역시 적정치(5일분)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20일 도내 혈액 재고량은 4.1일분을 기록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도내 혈액 보급량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혈액원은 보유 혈액량에 따라 5일분 미만은 관심,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 나눠 수급을 조절한다.

 전북혈액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월 들어 각종 독려 행사와 지자체와 각 기관의 헌혈 참여를 유도했지만 도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며 다소 늘어났던 헌혈 건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8일) 도내 헌혈 건수는 1천820건이었다. 둘째 주(9∼15일)는 1천994건까지 늘어났지만 전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셋째 주(16∼22일)에는 1천809건으로 감소했고 마지막 주(23∼29일)에는 1천305건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2월 헌혈건수(7천296건)보다 638건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으로 헌혈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도민들이 외부활동을 꺼리면서 덩달아 헌혈도 기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헌혈 과정은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방문자의 발열과 여행기록, 호흡기 증상 등을 철저히 확인한 만큼 위생에 문제가 없다”며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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