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아챔스리그 16강 가는 길 험난
전북현대 아챔스리그 16강 가는 길 험난
  • 신중식 기자
  • 승인 2020.03.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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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첫승 실패 1무1패 부진, 막강 상하이도 남아
수비 불안 등 허점…조직력 재무장 분위기 반전 절실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16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전북은 지난 4일 호주 시드니 네스트라타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시드니FC와 2대 2로 비겼다.

경기 막판 한교원의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모면한 전북은 승점 1점 확보에 그치며 1무1패로 시드니에 골득실에서 앞선 채 조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상강이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큰 의미가 없다. 선두 일본 요코하마와 승점 차는 벌써 5점으로 벌어졌다.

1차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반드시 시드니를 잡고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전북으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코로나19 사태로 K리그 개막이 연기됨에 따라 전북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고 우려했던 대로 실전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 내용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여줬다.

모라이스 감독 2년차를 맞아 전북은 올 시즌 3관왕을 목표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보경·쿠니모토·이수빈·조규성·권경원 등을 영입했고, 새 외국인 선수로는 벨트비크·무릴로를 추가하며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보듯 아직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팀 내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 느린 경기 속도 등 전북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특히 선수들 의욕만 앞서다보니 불필요한 동작으로 2경기 연속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나마 조규성의 활발한 공격력과 한교원의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 활로 개척, 김보경과 쿠니모토의 돋보이는 개인기와 패스 등이 위안이었다. 최전방 벨트비크 공격의 칼날도 아직 무뎌 보인다. 전반적으로 팀의 조직적인 부분 전술과 시원스런 공격을 찾아보기 힘 들었다.

디팬딩 챔피언 전북은 K리그 1강으로 꼽히는 국내 프로축구 자존심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2016시즌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다. 전북으로선 H조 최약체로 꼽히는 시드니를 맞아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지만 무승부에 머물며 이번 조별리그 2경기서 1무1패에 그쳤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전북의 레이스는 가시밭길이다. 전북이 속해 있는 H조는 요코하마, 시드니, 상하이 상강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린다. 아직 상대하지 않은 중국 상하이 상강의 전력도 막강하다.

전북이 무너지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K리그의 자존심 전북이 공·수 조직력을 탄탄하게 재무장, 분위기 반전으로 부진을 털어낼 지 주목된다.

 신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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