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관중과 포숙의 사귐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관중과 포숙의 사귐
  • 김종용
  • 승인 2020.03.0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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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관중과 포숙의 사귐

 

 관포지교(管鮑之交)

 

 管 대롱 관 鮑 절인생선 포 之 어조사 지 交 사 괼 교

 

 서로 믿고 이해하는 진정한 친구

 

  춘추시대 제나라의 관중과 포숙은 어릴 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습니다. 포숙은 관중의 재능과 덕성을 알아주었으며 관중은 포숙을 이해하고 진정한 친구로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어느 해 두 사람이 동업해서 포숙이 돈을 대고 관중은 장사를 했습니다. 관중이 항상 이익금을 더 챙겨가자 사람들은 친구를 위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포숙이 말했습니다.

  “관중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돈을 번 것은 모두 관중 덕분입니다. 그러니 관중이 이익금을 더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또 관중은 가난하고 식구도 많습니다.”

  얼마 후 관중이 벼슬길에 올라 임금에게 쫓겨나자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웃었습니다.

  “관중은 능력이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때를 잘 못 만났을 뿐입니다.”

  포숙은 관중을 믿어 주었습니다.

  어느 해 관중이 전쟁에 나가 패하여 전쟁터에서 도망치자 사람들은 비겁한 겁쟁이라고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포숙이 말했습니다.

  “관중은 모셔야 할 홀 어머님이 계시기에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 목숨을 위해서 도망친 것이 아닙니다.”

  하고 관중의 행동을 이해하여 주었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관중은 양공의 큰 아들 규를 포숙은 규의 동생인 소백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양공이 사촌 동생 공손무지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규와 소백은 목숨이 위태로워 망명을 떠났습니다. 관중은 규를 따라 노나라로 포숙은 소백을 따라 거나라로 갔습니다.

  다음해 공손무지가 살해되자 두 아들은 양공의 뒤를 이어받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형제들의 대립으로 본의 아니게 관중과 포숙은 정적이 되어 왕위를 놓고 다투게 되었습니다. 관중은 소백을 죽일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귀국하는 길목에 군사들을 매복시키고 화살을 쏘아 소백의 배를 명중시켰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소백은 화살이 허리띠 쇠고리에 맞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 후 포숙이 모시던 소백이 싸움에서 이겨 왕위에 올라 환공이 되었습니다. 환공은 관중이 자신의 목숨을 노렸기 때문에 그를 처형하려 하자 포숙이 말했습니다.

  “전하, 관중은 규를 섬기어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전하를 섬기어 모시게 된 것과 같습니다. 제나라를 다스리는 것으로 만족하신다면 저 하나로 충분합니다. 그러나 천하를 얻고자 하신다면 관중을 곁에 두셔야 할 것입니다. 그를 용서하여 주시고 제나라를 위해 쓰시면 크게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포숙은 환공에게 그의 인품을 설명하며 처형을 말리고 관중이 나라를 위해 일 할 수 있도록 추천했습니다. 도량이 넓고 식견이 높은 환공은 충신인 포숙의 진언을 받아들여 관중에게 대부라는 벼슬을 내리고 정사를 맡겼습니다.

  관중이 국정을 맡자 국력이 약했던 제나라는 크게 바뀌었습니다. 관중은 제나라의 지리적 이로움을 살리는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면서 강력한 군대를 양성했습니다. 또한 백성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정사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훗날 환공이 제후를 규합하여 천하의 패자로 군림 할 수 있었던 것은 관중의 뛰어난 능력 덕분이었습니다. 관중이 재상의 자리에 올라 환공을 도와 훌륭한 정사를 펴자 백성들 모두 관중을 칭찬했습니다. 그러자 관중은 지난날 포숙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를 낳아 준 사람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진정으로 알아 준 사람은 포숙뿐입니다.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모두다 포숙 덕분입니다.”

 

  오늘날 ‘관포지교’는 관중과 포숙처럼 의리가 좋은 두터운 우정을 나누는 사이로 세상에 둘도 없는 아주 친한 사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관중의 능력보다 사람됨을 볼 줄 알고 끝까지 관중을 신뢰하였던 포숙의 친구에 대한 깊은 마음을 더 높이 칭송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포숙이 관중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관중보다 포숙을 더 높이 칭송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관포지교(管鮑之交)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관포지교(管鮑之交)를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일생을 살아가면서 ‘관포지교’와 같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행복한 사람 이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4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관중과 포숙의 진정한 우정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친구를 위해 끝까지 믿고 끌어 올려준 포숙의 우정은 관중보다 오히려 더욱 돋보입니다. 나를 진정으로 믿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평생 외롭지 않겠죠.

  ‘좋은 친구를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가 친구가 되었을 때 행복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친구, 나의 모습을 부끄럼 없이 보여 줄 수 있는 친구, 이러한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요? 친구가 나에게 오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 보세요. 서로 믿고 사귀다 보면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로 발전한 답니다. 관포지교와 같이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귀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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