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앞둔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개통 앞둔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20.03.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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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에서 바라 본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순창 채계산은 책여산이나 적성산 또는 화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가운데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불리는 이름이다. 전북 순창군 적성면 괴정리와 남원시 대강면 입암리, 옥택리 경계에 있다.

 채계산은 적성강변 임동마을 매미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 붙여졌다. 특히 4월이면 진달래가 아름답게 펴 순창 강천산과 회문산에 이어 순창을 대표하는 3대 명산으로 불린다.

 또 진달래 외에도 금돼지굴과 관련해 전해지는 전설도 있어 전국에서 등산객이 이 산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채계산을 찾는 대다수 등산객과 관광객들은 출렁다리를 보고자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과 휴일에 자가용을 타고 출렁다리와 그 아래 펼쳐진 황금빛 적성 들녘을 자랑하는 순창 채계산 일원에서 힐링해 보자.

국내 무주탑 최장거리 270 길이 채계산 출렁다리
국내 무주탑 최장거리 270 길이 채계산 출렁다리

 ▶국내 무주탑 최장거리 위용

 채계산을 잇는 출렁다리는 국도 24호선을 따라 남원과 순창을 오가다 보면 볼 수 있다. 출렁다리가 국도 24호선 위를 지나고 있다 보니 도로를 오가는 차량 운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다리는 지난 2018년 공사에 들어가 어느덧 다리 건설과 출렁다리가지 이어지는 등산로 설치나 정비까지 마무리됐다. 3월 말에 본격 개통을 앞둔 상태다. 현재는 대부분 공사가 끝났으며 부대시설인 주차장 공사가 한창이다. 주차장도 대형버스와 승용차 등 모두 500여 대가 주차할 수 있게 한다.

순창 채계산 등산로
순창 채계산 등산로

 채계산 출렁다리는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국내 최장거리인 270m를 자랑한다. 길이도 길이지만, 높이 또한 지상에서 가장 낮은 곳이 75m다. 가장 높은 곳은 90m에 달해 상상만 하더라도 그 아찔함이 느껴질 정도다.

 따라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등산객이라면 다리를 건너는 내내 철재다리 옆으로 난 울타리를 잡고 이동해야 할지 모른다. 무주탑이다 보니 길게 늘어선 다리가 불안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겠다. 하지만, 최대풍속 66m/s 바람에 대해서도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개통되면 안심하고 건너도 된다.

 적성면 주민들도 자체적으로 출렁다리 홍보추진위원회도 출범시키며 개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출렁다리 주변으로 농특산물 판매장도 조성될 것으로 보여 순창지역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채계산에서 내려다 본 적성 황금들녁의 논그림 모습
채계산에서 내려다 본 적성 황금들녁의 논그림 모습

 ▶대형 캔버스로 바뀐 황금 들녘

 지난해 적성면 괴정리 일대 황금 들녘을 한 폭의 대형 캔버스로 활용해 팝아트를 완성한 바 있다. 그림 면적만 1만5천㎡다. 통상 생각할 수 있는 화폭의 크기가 아니다. 논이라서 가능한 면적이다.

 면적이 크다 보니 지상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가장 최적의 관람장소가 채계산 칼바위 부근이다. 무량사에서 출발해 채계산에 올라 유등면 책암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지나가는 길에 앞을 내려다보면 잘 보인다.

 특히 추수를 앞둔 시기에 바라보면 논에 그려놓은 그림과 함께 주변을 에워싼 황금 들녘이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림 면적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더 높다.

 그림도 단순히 자치단체 명칭을 써놓거나, 축제 홍보용 문구를 적어놓은 것이 아닌 굽이굽이 치는 섬진강 줄기와 강천산 구장군폭포 등을 형상화해 그렸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한 번쯤 유심히 바라보게 한다.

채계산 등산로 진달래
채계산 등산로 진달래

 지난해 6월 초에 20여 명의 인력이 동원돼 사흘 동안 그림 도안에 따라 손으로 모를 심는 고된 노력의 결과로 논 그림 윤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었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식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식재에 들어간다고 바로 모양이 드러나는 건 아니다.

 1주, 2주, 3주가 지나면서 색깔이 선명해지고, 한 달 가까이 접어들어야 그림이 제 모습을 찾는다. 논 그림 외에 색다른 풍경이 바로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다. 논에 그림으로 활용한 벼를 추수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마련한 것이다. 올해도 음악회가 열릴지는 미지수지만, 다시 한 번 색다른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앞으로 채계산 출렁다리가 개통되면 출렁다리를 건너 유등면 책암으로 가는 등산코스는 이제 등산객에게는 필수코스로 자리 매김할 것이다.

순창 장군목 용궐산 물돌이 모습
순창 장군목 용궐산 물돌이 모습

 ▶천혜의 수석공원 동계 장군목

 채계산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동계면 장군목은 천혜의 수석공원으로 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강폭이 넓고 수심도 비교적 얕아 여름철에는 가족단위 물놀이 코스로 제격이다. 가을철에는 강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꽃과 산비탈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단풍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강천산과 함께 순창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특히 장군목에 도착하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기묘하게 움푹 팬 바위 군락이다. 그 가운데도 단연 으뜸이 바로 요강바위다. 요강바위는 장군목 한가운데 놓여 내룡마을 주민들의 수호신처럼 여겨지고 있다.

순창 동계면 장군목 바위군락
순창 동계면 장군목 바위군락

 가로 2.7m, 세로 4m, 깊이 2m로 무게가 무려 15톤이나 된다. 더욱이 바위 가운데 동그랗게 파여 있어 요강바위라 부른다. 그 아름다운 모습이 마치 누군가 기계로 파놓은 것처럼 정밀해 그 신기함까지 더한다. 더욱이 건강한 아이를 갖길 원하는 부부가 바위에 앉아 지성을 들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도 예로부터 전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발생으로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개인위생 지킴과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참고로 순창지역에는 5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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