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농촌과 자연으로
도시에서 농촌과 자연으로
  • 최재용
  • 승인 2020.03.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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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 위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온 국민의 삶을 바꾸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나 장소를 기피하게 되었고,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었다. 그렇다 보니, 주말에는 한산하던 아파트 주차장도 요즘은 평일과 별반 다름 없이 차가 꽉 차있다. 사람들이 외출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런 일상의 변화는 나비 효과처럼 뜻밖의 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졸업식 행사가 취소되면서 장미, 프레지아 등 졸업시즌에 맞춰 애써 키운 꽃들이 팔리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는 화훼농가가 생겼고, 회식이 줄면서 식당들도 손님이 없어 애를 태우게 되었다. 어디 이뿐만이랴. 관광객이 줄어드니 힘든 건 택시도, 숙박업소도,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힘들다고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할 수도 없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질서정연하게 대응하면서 하루빨리 힘든 시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훈훈하고 지혜로운 극복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 지역 민간 영역에서 시작된 임대료 감면 운동은 이제 전국적인 붐을 조성해 일부 대기업에서 대리점 임대료를 감면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사서 주라는 어느 노신사의 따뜻한 기부활동부터 지역 기관, 단체들의 격려물품과 지원까지 우리가 함께 극복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 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전라북도도 일찍부터 심각단계 수준으로 대응태세를 유지해 나가면서, 3월 임시의회에서는 긴급하게 코로나19 대응 긴급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의회심사를 앞두고 있다.

 필자는 이쯤에서 코로나19를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꼼짝하지 않고 집안에만 머물기보다는 가족 단위로 맑고 신선한 자연을 찾아 새로운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싶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명한 리조트나 위락시설보다는 숲과 나무, 개울과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 우리 주변의 농촌마을은 어떤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도에서 시군별로 한 곳씩 조성하고 있는 농촌관광 거점마을 중 한 곳인 진안 외사양마을을 소개해본다. 외사양마을은 마이산 북부 주차장 근처인데, 바로 인접하여 진안홍삼스파, 진안역사박물관이 있고 마이산 봉우리가 훤히 보이는 곳이다. 작년 12월 7개 개별동으로 이뤄진 숙소와 식당, 체험장을 갖추고 개관하였다. 4~5인 한 가족이 개별적으로 묵을 수 있는 숙소동이 있어 요즘 같은 시기엔 더욱 안심이 되는 공간 구조로 되어 있다. 밤에는 가족단위로 바비큐 파티도 할 수 있고, 원한다면 식당가가 바로 인접하여 걸어가 식사하고 올 수도 있다.

 농촌관광 거점마을로서 외사양마을이 갖는 또 다른 장점은 숙소 옆으로 난 소로길을 따라 마이산의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이 만나는 정상까지 20분 남짓이면 걸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명 “연인의 길”로 명명된 이 길은 소로길이라 하지만 정상 100미터 전까지 전동차가 다니는 길로 다듬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되어 있다. 새소리와 함께 맑은 솔바람 공기도 마실 수 있고, 중간 중간 만들어 놓은 포토존은 사진 찍거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그동안 인류가 만들어낸 찬란한 과학기술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세균과 바이러스를 포함한 미생물은 아직도 그 전체를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영원히 그 전체를 알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류가 생태계의 균형을 지켜나가고 면역력을 갖고 있을 때 어느 정도 우리 몸은 대응이 가능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러들기 쉬운 시기이다. 이런 시기일수록 가족과 함께 우리가 깜빡 잊고 지냈던, 항상 우리 곁을 말없이 지켜 온 자연과 농촌을 찾아가 보면 좋겠다.

 최재용<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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