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경기불황으로 ‘손님 발길 끊겨’...지역 상경기 매출 급감
코로나19·경기불황으로 ‘손님 발길 끊겨’...지역 상경기 매출 급감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3.0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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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IMF 시절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못하진 않습니다. 매출이 절반이상 줄어서 너무 어렵네요...”

 3일 오후 2시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한 상가. 이곳에서 만난 식당 업주 이모(64)씨는 “더는 버틸 힘을 잃었다”며 하소연했다. 최근 불경기와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외식을 꺼리는 소비자들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주방과 홀 종업원 3명을 지난달 초 모두 내보냈다. 그는 홀을, 아내는 주방을 담당하며 식당을 운영했지만 임대료조차 내기 어렵게 되자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이씨는 “평일엔 식당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고, 주말에도 전체 공간의 20%도 채우지 못한다”며 “코로나 여파로 장사를 망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른 상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바로 옆 건물 간이휴게소는 폐업해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여기저기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10m 쯤 떨어진 건물(3층) 역시 1층 식당(181㎡)과 2~4층에 임대 공고가 나붙었다.

 위기를 맞은 상권은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인근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매출이 30% 하락했다. 해당 카페에 30여분간 머무는 동안 손님은 단 3명뿐이었다. 카페 업주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자영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경기불황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유행하면서 전주 주요 상권에 위치한 상가 대부분이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노른자 상권인 신시가지는 불과 2~3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큰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이처럼 장사가 안 되자 권리금 없이 점포를 내놓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 당장 큰 손실이 있을지라도 운영을 해봐야 더 큰 손실을 본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시가지 중심지에 위치한 건물 1층은 월세가 700만 원대에서 많게는 1300만 원대에 달하고, 2~3층은 300~500만 원에 이른다. 임대료는 건물 가치 상승과 더불어 올랐지만 권리금은 2013년 6000~7000만 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1000만 원도 받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경기 악화로 도내 주요 상권에 위치한 상가들 대부분이 매출 부진에 시달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신규 창업의 경우 저렴한 권리금에도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할 것 같다고 판단,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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